학교급식 종사자에게 찾아온 물리치료사
학교급식 종사자에게 찾아온 물리치료사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12.05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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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교육청-물리치료사협회 공동으로 근골격계질환 예방에 나서
▲ 경남도교육청이 경남물리치료사협회와 함께 하교급식 종사자 근골격계 예방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 이하 경남교육청)이 지난 15일부터 경남물리치료사협회와 함께 학교급식 종사자 근골격계 예방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올해 연말까지 진행된다.

교육부의 ‘2014년도 학교급식 실시현황자료’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급식인원은 초등학교 159명, 중학교 145명, 고등학교 142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가 ‘조리종사원 1인당 급식인원에 따른 근골격계질환 위험에 대한 조사’에서 밝힌 1인당 식수인원에 따른 위험도는 100~110명일 때 ‘1’이라면 110~150명일 때 ‘6’, 150명 이상일 때 ‘8’이 된다. 이에 학교급식에서 조리종사원 1인당 식수인원은 100명이 적정하다는 결론이다.

단체급식은 많은 분량의 음식을 단시간에 집중해서 조리해야 하는 특성상 반복적인 동작, 부적절한 자세, 무리한 힘의 사용 등으로 근골격계에 부담을 주는 작업이 많다.

실제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가 급식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사고나 질환에 의해 치료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근골격계질환이 90.2%였고 허리, 어깨, 손목, 무릎 등의 통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야간 자율학습, 기숙사 운영 등으로 2·3식을 제공하는 학교가 늘면서 급식 종사자의 업무 과중으로 식중독 등 급식사고로 이어지는 경향도 있다.

이에 따라 경남교육청은 상반기 산업재해 발생학교 9개교와 2·3식 학교 180여 개교 중 17개교(초 2교, 중 1교, 고 14교)를 시범사업 실시 학교로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시범학교에는 물리치료사가 총 3회 방문해 급식 종사자를 진단 후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개인별 증상에 따라 예방요법과 치료를 안내한다. 또한 급식 종사자들의 자세와 통증 변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근골격계 증상을 관리하고 자세교정 프로그램도 제공하게 된다.

앞서 경남교육청은 경남물리치료사협회와 지난 2015년 업무협약을 체결, 물리치료사가 학교를 방문해 학생 및 교직원에게 맞춤형으로 척추질환 예방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뜻을 모은바 있으며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그리고 15일에 처음으로 경해여자고등학교에서 영양교사, 조리사, 조리실무사 등 급식 종사자들이 근골격계질환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도수치료를 받았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석한 조리사는 “평소 뭉쳐 있던 근육을 이완하고 교정시켜 몸이 가볍고 개운해졌다”며 “2식인 경우 따로 시간을 내어 병원에 가는 게 어려웠는데 직접 학교로 방문해 치료해줘서 더욱 편하고 좋았다”고 전했다.

경남교육청은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한 상담과 추후 관리일지 및 만족도 등을 조사한 뒤,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내년에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미란 교육복지과장은 “이 사업을 통해 조리종사자의 작업 능률은 향상되고,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한 학교급식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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