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우유 통한 당류 섭취 ‘과하다’
초등생, 우유 통한 당류 섭취 ‘과하다’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12.0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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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최미경 교수팀, 초등생 1292명 당류 섭취량 분석

 

국내 초등학생이 성장기 필수 섭취식품으로 알려진 우유를 통해 음료보다 무려 4배나 많은 당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는 천연당인 유당을 포함하고 있는데, 건강에 특별히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총당류에는 포함된다.

 

공주대 식품과학부 최미경 교수팀이 2010년 초등학교 1~6학년생 1292명(남학생 638명·여학생 654명)을 대상으로 식사 섭취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하루 총당류(천연당+가공·조리 시 첨가되는 첨가당) 섭취량은 37.6g으로 하루 총에너지 섭취량의 8.3% 수준이었다.

특히 국내 초등학생들은 우유를 통해 가장 많은 당류를 섭취하고 있었다. 하루 동안 우유를 통해 섭취하는 총당류는 18.4g으로 과일(16.9g)·곡류(7.8g)보다 많았다. 성장발육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섭취를 적극 권장한 우유가 초등학생의 숨겨진 당류 제공의 원인이었던 셈이다.

반면 당류 과다 섭취의 원인으로 자주 거론되는 음료류(4.5g)를 통한 총당류 섭취량은 우유의 1/4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최 교수팀은 “초등학생의 경우 칼슘 보충을 위해 우유를 많이 마시게 돼 우유를 통한 유당(천연당의 일종) 섭취가 총당류 섭취량을 늘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흰 우유 대용으로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딸기·바나나우유 등 가공 우유와 가공 요구르트 등 유제품은 자연적으로 함유한 유당 외에 첨가당이 들어 있어 당류 함량이 더욱 높다”고 지적했다.

초등학생의 총당류 섭취 수준은 지방·단백질 등 주요 영양소뿐 아니라 나트륨·철분 등 미량의 영양소 섭취에도 영향을 미쳤다. 총당류 섭취량에 따라 초등학생을 네 부류로 나눴을 때 총당류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하루 49.2g 이상)은 총당류 섭취량이 가장 적은 그룹(하루 20.5g 이하)보다 지방과 비타민E·칼슘·칼륨 등을 더 많이 섭취했다. 반면 단백질과 나트륨·철분·아연 등의 섭취는 상대적으로 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미량 영양소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류 섭취에 따른 영양의 질에 대한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어린이의 총당류 섭취량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비만과의 관련성을 규명하는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충남지역 초등학생의 총당류 섭취와 영양밀도 및 비만도와의 관련성)는 동아시아식생활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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