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족구성원들이 식생활교육을”
“모든 가족구성원들이 식생활교육을”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12.08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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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서울 중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찾아가는 식생활교육’“가정에서의 식사, 식사뿐 아닌 교육과 소통의 시간”

“먹을거리가 풍요로운 시대에 영양결핍 환자가 생긴다는 게 믿어지세요?(웃음) 우리 아이들이 외식을 자주 하고 패스트푸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가공식품을 많이 선호하고. 자연스럽게 영양불균형이 생길 거에요. 그래서 가정에서 이뤄지는 식생활교육이 중요한 거죠. 부모님들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고요.”

“여름에 많이 먹는 빙수 한 그릇의 열량이 밥 4공기의 열량과 비슷한 사실은 아세요? 치즈와 티라미슈 등의 디저트의 열량도 비슷해요. 그런데 젊은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한다는 이유로 밥 대신 디저트로 식사를 대신하곤 해요. 영양불균형이 나타나고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거죠.”

서울특별시 중구 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전미경)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 식생활교육 국민네트워크가 진행하는 ‘찾아가는 식생활교육-가족 밥상’ 만들기의 주요 모습이다. 지역의 가정주부들이 참여한 이날 교육의 식생활교육강사는 집밥협동조합 이희정 이사장이었다.

“달고 짠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아이들.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지만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하죠.(웃음) 외식을 하면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 달고 짜고,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만들 수밖에 없죠. 그리고 그런 음식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은 가정에서의 음식은 입에 맞지 않는다고 하죠.”

“가공식품에 많이 포함된 영양분이 탄수화물과 지방이에요. 신체의 신진대사에 필수적인 비타민과 무기질의 함유는 매우 적어요. 신진대사율은 낮아지고 탄수화물과 지방이 꾸준히 신체에 축적되는데 건강이 좋아질 수는 없지요.”

자연식을 강조한 이희정 강사는 이날 참석한 주부들을 위해 ‘저염식 두부 쌈장과 쌈밥’ 레시피를 제안했다. 화려하고도 복잡한 요리 대신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건강한 식재료를 쓰는 동시에 남은 음식도 줄일 수 있는 레시피였다.

▲ 저염식 두부 쌈밥을 만들기 조리실습 중인 주부들의 모습.
약 40여분간의 강의를 마친 후 이희정 강사와 주부들은 직접 조리실습에 들어갔다. 쌈장을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된장과 고추장, 양파와 풋고추, 마늘만을 이용해 쌈장을 만들고 쌈장에 두부를 넣어 고소함을 더했다. 제철 채소를 찌고 데친 후 밥과 함께 쌈밥을 만들었다. 쌈의 재료도 다양하다. 양배추와 알배추 봄동과 깻잎까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쌈밥 위에 고명으로 풋고추까지 얹으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주부들은 직접 만든 쌈밥들을 맛보면서 도시락을 만들어 가져가기도 했다.

“식생활교육이 왜 중요한지 아세요? 가족의 밥상은 단순히 한끼 먹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에요. 가족들이 모이고, 대화하고, 소통하고, 가족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는 거죠. 지금의 시대는 어떤가요. 아침 결식율은 나날이 높아지고 가족 구성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렵잖아요. 예전에는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표현했었죠. 그만큼 가정에서의 식생활교육이 중요한 거에요. 엄마와 아빠, 아이들까지 식생활교육이 필요한 이유에요.”

 

[인터뷰-집합협동조합 이희정 이사장]
“‘가족식사의 날’ 정해서 실천하세요”

▲ 이희정 이사장
“매주 정해인 요일, 정해진 장소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날을 정하세요. 그리고 식사시간에는 TV와 전화를 끊고, 천천히 먹으면서 서로의 하루 일과를 나눠보세요.”

이날 강사를 맡은 집밥협동조합의 이희정 이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정기적인 가족의 모임’이었다. 그리고 식사 준비를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하는 것이다.

“유럽에서의 한 끼 식사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45분 가량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평균 식사시간은 10분~15분에 불과해요. 그냥 밥만 먹고 끝나는 거에요. 소통을 못하는 거죠. 이런 현상은 아이들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지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에요.”

“자녀에게는 식사를 함께 하며 기본예절과 규칙을 가르쳐 줄 수 있고 부모에게는 자녀의 일상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는 거에요.”

이희정 이사장은 “건강은 행복한 가정의 기본이라는 마음을 늘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염식 두부 쌈장과 쌈밥 만들기>

■재료
●쌀 4~6컵(4인분)
●식재료:된장 2큰술, 고추장 1큰술, 두부 1/4모, 양파 1/4개, 풋고추 3개, 마늘 2개
●쌈채소(앙배추, 알배추, 봄동 등 제철채소)
●양념:참기름 1큰은술, 깨소금 1큰은술, 볶은콩가루 1작은술, 매실청 1작은술, 소금
●도구:큰 볼, 작은 볼, 수저, 도마, 칼 접시2개, 비닐장갑, 도시락통, 냄비 1, 집게, 찜기

■조리방법
1. 쌈 채소를 깨끗이 씻어 소금물에 살짝 데치거나 쪄서 준비한다.
2. 양파 1/4, 풋고추 2~3, 마늘 2~3개를 곱게 다진다.
3. 두부 1/4모는 물기를 꼭 짠다.
4. 작은 볼에 된장 2큰술, 고추장 1큰술을 넣고 두부 짠 것과 채소 다진 것을 넣어 섞는다.
5. 참기름, 깨소금, 매실청, 볶은 콩가루를 잘 섞어 쌈장을 만든다.
6. 큰 볼에 밥을 담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뿌려 한 입 크기로 주먹밥을 만든다.
7. 알배추, 봄동에 밥을 넣어 돌돌 말은 후 위에 쌈장을 얹는다.
8. 양배추 줄거리를 베어내고 밥을 펴서 김처럼 돌돌 말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썬 후에 쌈장을 위에다 얹는다.
9. 풋고추 등으로 쌈장 위에 얹어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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