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시간 늦추면 아침결식률 26%→16% 감소
등교시간 늦추면 아침결식률 26%→16% 감소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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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김성영 교수팀, 9시 등교하는 중학생 426명 조사

오전 9시로 등교 시간을 늦추면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 비율이 10%p 이상 감소해 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기대 교육대학원 김성영 교수팀이 2016년 중학교 2ㆍ3학년생 426명(남학생 222명ㆍ여학생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시로 등교 시간이 늦춰진 이후 남 여학생 모두 매일 아침 식사를 챙겨먹는 학생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9시 등교 정책 시행 전 ‘매일 아침식사를 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남학생과 여학생 각각 38.7%ㆍ32.4%였지만 정책 시행 후 44.6%ㆍ35.8%로 증가했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다닌다는 학생도 9시 등교 이후 눈에 띄게 줄었다. 9시 등교 정책 시행 전과 후에 주당 아침식사 횟수가 ‘0회’라고 응답한 여학생은 26.5%에서 16.7%로 약 10%p 감소했다. 남학생의 경우 여학생보다 감소 폭은 작았지만 아침을 거르는 학생의 비율이 약 6%p 감소했다.

김 교수팀은 "청소년은 아침식사를 통해 하루 필요한 대부분의 비타민ㆍ미네랄을 섭취한다"며 "비타민과 미네랄은 필수 영양소이므로 아침식사 여부가 하루 세끼 식사의 질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침 결식은 간식 섭취에도 영향을 미쳤다. 9시 등교 여부와 관계 없이 남학생 여학생 모두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 더 많은 간식을 섭취했다.

여학생의 경우 아침식사를 했을 때(1.5%)보다 하지 않았을 때(42.2%) 간식을 더 많이 섭취한다는 응답이 최대 40.7%p 더 많았다. 남학생 역시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 간식을 더 많이 섭취한다는 응답률이 최대 24.8%p 차이 났다.

김 교수팀은 "청소년의 아침 결식은 에너지밀도가 높은 식품을 자주 섭취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며 "9시 등교 정책이 규칙적인 아침식사를 통해 건강한 학교생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

이번 연구결과(9시 등교정책이 중학생의 아침식사, 수면 및 신체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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