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성 비만 노인, 단백질 섭취 늘리고 약 줄여야
근감소성 비만 노인, 단백질 섭취 늘리고 약 줄여야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12.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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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박연환 교수팀, 노인 338명 대상 설문조사 분석

근감소증이 있으면서 비만한 노인은 체내 단백질량이 1㎏ 증가할 경우 근감소성 비만 위험이 1/50로 줄고 복용 중인 약물 개수가 1개 더 많아지면 근감소성 비만 위험이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서울대 간호대학 박연환 교수팀이 노인종합복지관에 등록한 65세 이상 노인 3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인 10명 중 3명 이상 비만, 1명 이상은 근감소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38명의 노인 중 114명에 해당하는 33.7%가 비만이었고 10.1%(34명)는 근감소증, 6.2%(21명)는 두 가지 모두를 가져 근감소성 비만으로 판정됐다.

근감소성 비만은 근육량 감소와 체지방량 증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로 비만이나 근감소증이 단독으로 있는 경우보다 보행 장애 등 신체 장애 발생 위험이 증가해 노년기 중요한 건강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구에서 근감소증 비만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신체 내의 단백질량으로 밝혀졌다. 체내 단백질량이 1㎏ 증가할수록 근감소성 비만 위험이 1/50로 낮아졌다.

박 교수팀은 "단백질 섭취는 근육량 감소를 예방하고 근육의 내구성ㆍ근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우리나라 노인은 탄수화물 위주 식사로 단백질 섭취가 매우 적어 단백질 합성 저하로 인한 근감소증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이 복용 중인 약물 개수도 근감소성 비만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의 개수가 1개 증가하면 근감소성 비만에 걸릴 위험은 2.1배 높아졌다.

박 교수팀은 "많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노인성 증후군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도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이 피로를 많이 느껴도 근감소성 비만을 가질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주관적 피로도가 1점 상승하면 근감소성 비만 위험이 1.26배 높아진다.

이번 연구결과(지역사회 거주 여성노인의 근감소성 비만 유병률과 관련요인)는 한국기초간호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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