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갈비탕 국물을 내는 데 쓰이는 육수 농축액에서 천식 치료제로 쓰이는 클렌부테롤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국내 유통인 중국산 식육가공품을 수거해 정밀 검사한 결과, 1차로 육수 농축액 13건 136톤에서 미량(0.2∼7.7ppb)의 클렌부테롤이 검출돼 해당 제품의 회수·폐기 등 조치를 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6일부터 유통 중인 육수 농축액 등 중국산 식육가공품에 대해 실시한 수거 검사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올 때까지 판매·유통 등을 잠정 중지해 식품으로 공급되지 않도록했다”며 “유통 경로가 파악된 만큼 클렌부테롤이 검출된 제품을 신속히 회수,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제로 쓰이는 약품이지만 많은 양을 반복 투여할 경우 간 중량 증대, 허혈성 심장질환, 심근괴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또 1회 투여로 일시적으로 맥박이 빨라지는 빈맥현상이나 어지럼증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가축의 경우 체지방을 낮추고 체단백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자칫 오남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2006년 11월부터 가축에는 사용이 금지되었다.사람은 처방전이 있어야 복용할 수 있다. 다만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쇠고기·말고기 등에0.2ppb(10억분의 1ｇ)까지, 유럽연합(EU)은 쇠고기에 한해 0.1ppb까지를 식품잔류허용기준으로 인정하고 있다.
농품부에 따르면 육수 농축액을 비롯해 소시지, 햄 등 올해 중국에서 수입된 식육가공품은 총 103건 827톤이며, 이 중 61건 331톤이 수입업체 창고에 보관 중이어서 회수 검사가 이뤄졌다.그러나 보관창고에서 방출된 나머지 42건 496톤은 이미 시중에 유통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61건 중 17건에 대한 것이며 나머지 44건에 대한 결과도 곧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중국 측에 오염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조치를 취해줄 것과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육수 농축액 등 식육가공품 수출을 잠정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