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구석기 유물 8000여점 고양 공사 현장서 출토
중기 구석기 유물 8000여점 고양 공사 현장서 출토
  • 한주원 기자
  • 승인 2018.01.06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급식신문=한주원 기자] 경기도 고양시 서울∼문산 민자 고속도로 행신나들목(IC) 공사 현장에서 구석기 유물 8000여점이 발굴됐다.

겨레문화유산연구원(원장 김기태)은 지난해 9월 행신IC 건설을 위한 지표조사 중 도내동 일대 2200㎡ 공사 현장에서 4만∼6만년 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석기 유물 8000여점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발굴 조사는 현재 중단 상태로 3월에 재개해 2∼3개월 더 진행한다. 조사가 끝나면 유물 수량은 1만점이 넘을 전망이다.

중기 구석기 시대 유물이 한 곳에서 집중 출토되기는 처음이다. 발견된 유물은 돌을 깨 만든 돌도끼, 주먹도끼 등이다. 특히 돌날 석기와 막대에 끼워 고정하는 슴베찌르개 같은 후기 구석기 특징의 유물도 나왔다. 전기 구석기 시대에는 커다란 석기를 통째로 썼으나, 중기가 되면 돌덩이에서 떼어낸 돌조각(격지)을 활용했다. 후기 구석기 시대에는 좁고 날이 날카로운 석인(石刃)이 사용됐다.

연구원 측은 “좁은 지역에 구석기 시대 유물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며 “구석기 시대 중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변화 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밝혔다. 유물의 대량 출토 원인을 두고 강이 범람하면서 밀려왔을 가능성, 발굴 지역이 석기의 주된 돌감인 석영 맥암이 분포된 지역인 점 등 여러 설이 제기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