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세척제 제조용기 폭발로 ‘위기일발’
급식실 세척제 제조용기 폭발로 ‘위기일발’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01.1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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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업체 관리소홀 인정, 철거 후 원인 분석 요청”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차아염소산수 생성기의 모습. 설치 후 탱크 윗부분의 뚜껑을 열어놓지 않으면 가스가 차고 폭발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차아염소산수 생성기의 모습. 설치 후 탱크 윗부분의 뚜껑을 열어놓지 않으면 가스가 차고 폭발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대전시 유성구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친환경 세척제를 만드는 제조용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척제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제때 배출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급식 관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교육감 설동호, 이하 대전교육청)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5시 30분경 관평초 급식실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인근 소방대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폭발음은 급식실 내에 설치된 소독제 제조용기가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척제로 쓰이는 차아염소산수를 제조하는 이 설비는 소금을 가수분해(물에 의한 분해 반응)해 차아염소산수를 만드는 설비로 친환경세제 용액을 만드는 모 업체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 설비는 급식이 진행되는 도중에는 작동을 중단하고 급식 후 작동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차아염소산수를 만드는 원리로 분해과정에서 가스가 필수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가스를 빼내지 않으면 압력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조작 시에 설비업체 담당직원들의 관리가 필요하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차아염소산수 생성기의 모습. 설치 후 탱크 윗부분의 뚜껑을 열어놓지 않으면 가스가 차고 폭발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차아염소산수 생성기의 모습. 설치 후 탱크 윗부분의 뚜껑을 열어놓지 않으면 가스가 차고 폭발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고가 발생한 이날은 성탄절로 설치업체 직원들이 가스 배출 조치를 하지 않아 압력이 높아진 채로 있다가 결국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폭발음은 컸으나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아 학교는 이튿날 곧바로 급식을 재개했다. 대전교육청은 해당 설비를 즉시 철거하도록 명령했다.

본지 확인 결과 해당 업체는 시설을 설치하는 도중이었고 대전교육청의 철거명령에 따라 현재 철거된 상태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설치업체 과실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고 사고 당일이 휴일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해당 설비는 즉시 철거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다행히 화재까지 이어지지 않았으나 각종 설비와 전자기기, 화기 등을 취급하는 급식실 특성상 얼마든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충남지역 A초등학교 영양교사는 “급식실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니 아찔하다”며 “급식은 식중독 같은 위생사고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안전사고 위험에도 항상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시범사업으로 설치된 장비였으며 아직 설치가 완료되지 않아 정식 가동 전에 문제가 터진 것이어서 업체 측에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며 “추후 해당업체에 대한 조치 등은 결과보고 후 논의할 예정이며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학교에 주의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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