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형태, 단순한 이론보다 ‘농촌체험학습’ 선호 높아
지속적인 식생활 변화 위해 반복적·장기적 교육 필요
연구자 노지환 인천 부평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팀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식품영양학과
[대한급식신문=이의경 기자] 이번 연구는 ‘쌀 소비촉진을 위한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에게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 식생활 교육을 진행한 후 변화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의 핵심 가치는 ‘가족’, ‘건강’, ‘배려’에 더해 ‘전통’에 대한 가치의 추구로 선정했다.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은 경기도 성남시 D초등학교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총 3주에 걸쳐 교육군 165명, 대조군 65명을 각각 선정해 진행됐다. 그리고 학교 영양교육 및 식생활교육 수업시간을 통해 시범교육을 실시하고 사전·사후 변화를 설문 조사했다.
사전 조사 결과 현재 식생활교육은 급식시간 또는 식생활 관련 교과시간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으며 한 달에 1시간 이상 ~ 3시간 미만 정도의 교과시간을 배정받고 있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교육방법은 ‘가정통신문’과 ‘급식신문 발간’이었으며 현재 식생활교육 실시에 있어 교사들이 가장 문제점으로 꼽는 요인은 ‘식생활교육 시간 부족’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국내에서 실시되는 식생활교육 프로그램 중 쌀에 대한 교육은 주로 전통음식문화 교육에 포함되는 형태로 개발, 진행되고 있어 비중이 크지 않다”며 “교육의 대부분이 한식의 조리활동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해 식재료의 생산과정 및 한식 상차림 등과 같은 조리과정 이외의 이론에 대한 부분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교육 전·후 조사 결과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한 교육군은 ‘쌀에 대한 이해도’에서 가장 큰 변화를 나타냈고 ‘교육 필요성’, ‘지식 실천정도 및 태도’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교육군에서 교육 전보다 교육 후 쌀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보다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쌀의 생장과정과 쌀의 재배과정(0.87±0.01) ▲쌀 음식과 밥의 참맛 알기(1.10±0.10) ▲쌀(밥) 중심 식사의 중요성과 우수성(0.76±0.10) ▲쌀로 만든 음식의 종류(1.04±0.10) ▲쌀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1.14±0.10)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식사(식단)의 구성(1.04±0.10)에 대한 교육 내용이 보다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평소 식생활에서는 교육군의 경우 쌀(밥) 위주 식사를 즐기는 정도가 교육 후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자주 쌀(밥)로 식사해야 한다는 생각도 높아졌다.
또한 교육 후 ▲하루에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매일 먹는다 ▲유제품에 대한 섭취 ▲과일류에 대한 섭취 ▲거친 곡류에 대한 섭취 등에 대한 인식이 변화를 보였다.
교육 프로그램 이해도에 대해서는 제철식품을 활용한 ‘전통 쌀 음식의 우수성 이해’ 변화가 가장 컸고 ‘쌀의 효능’, ‘밥맛에 대한 표현’, ‘쌀의 생산과정’, ‘다양한 쌀 음식의 이해’ 순으로 이해도 점수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쌀 조리법에 대해서는 교육군은 밥, 쌀, 떡, 식혜의 조리법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한 반면 대조군의 경우 모든 항목에서 유의적인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다.
태도 및 실천정도에 대해서는 교육군은 ‘편식하지 않고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식문화를 소중히 여기며 지키고자 노력한다’ 등의 항목에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식생활교육 중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농촌체험학습’이었으며 다음으로 ‘오감체험교육’, ‘조리활동 중심 교육’, ‘미각교육’, ‘이야기 중심 이론교육’의 순이었다.
진행한 수업의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53점이었으며 활동에 대한 흥미도는 5점 만점 중 4.57점으로 나타났다. 쌀(밥)과 관련된 식생활교육을 다시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묻는 수업 재참여 의사는 5점 만점 중 4.55점으로 나타나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교육 실시 후 쌀과 쌀로 만든 식품에 대한 섭취 빈도가 유의적으로 증가한 양상이 뚜렷했다”며 “지속적인 식생활 변화를 위해서는 반복적이고 보다 장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