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식생활교육 이후 ‘쌀 소비’ 늘어나
전통 식생활교육 이후 ‘쌀 소비’ 늘어나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8.01.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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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촉진을 위한 식생활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육형태, 단순한 이론보다 ‘농촌체험학습’ 선호 높아
지속적인 식생활 변화 위해 반복적·장기적 교육 필요

연구자 노지환  인천 부평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팀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식품영양학과

 

[대한급식신문=이의경 기자] 이번 연구는 ‘쌀 소비촉진을 위한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에게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 식생활 교육을 진행한 후 변화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의 핵심 가치는 ‘가족’, ‘건강’, ‘배려’에 더해 ‘전통’에 대한 가치의 추구로 선정했다.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은 경기도 성남시 D초등학교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총 3주에 걸쳐 교육군 165명, 대조군 65명을 각각 선정해 진행됐다. 그리고 학교 영양교육 및 식생활교육 수업시간을 통해 시범교육을 실시하고 사전·사후 변화를 설문 조사했다.

사전 조사 결과 현재 식생활교육은 급식시간 또는 식생활 관련 교과시간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으며 한 달에 1시간 이상 ~ 3시간 미만 정도의 교과시간을 배정받고 있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교육방법은 ‘가정통신문’과 ‘급식신문 발간’이었으며 현재 식생활교육 실시에 있어 교사들이 가장 문제점으로 꼽는 요인은 ‘식생활교육 시간 부족’으로 나타났다.

전통 식생활교육이 쌀 소비를 늘리는 것으로 연구됐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가 진행한 식생활교육 모습.
전통 식생활교육이 쌀 소비를 늘리는 것으로 연구됐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가 진행한 식생활교육 모습.

연구자는 “국내에서 실시되는 식생활교육 프로그램 중 쌀에 대한 교육은 주로 전통음식문화 교육에 포함되는 형태로 개발, 진행되고 있어 비중이 크지 않다”며 “교육의 대부분이 한식의 조리활동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해 식재료의 생산과정 및 한식 상차림 등과 같은 조리과정 이외의 이론에 대한 부분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교육 전·후 조사 결과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한 교육군은 ‘쌀에 대한 이해도’에서 가장 큰 변화를 나타냈고 ‘교육 필요성’, ‘지식 실천정도 및 태도’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교육군에서 교육 전보다 교육 후 쌀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보다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쌀의 생장과정과 쌀의 재배과정(0.87±0.01) ▲쌀 음식과 밥의 참맛 알기(1.10±0.10) ▲쌀(밥) 중심 식사의 중요성과 우수성(0.76±0.10) ▲쌀로 만든 음식의 종류(1.04±0.10) ▲쌀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1.14±0.10)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식사(식단)의 구성(1.04±0.10)에 대한 교육 내용이 보다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평소 식생활에서는 교육군의 경우 쌀(밥) 위주 식사를 즐기는 정도가 교육 후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자주 쌀(밥)로 식사해야 한다는 생각도 높아졌다.

또한 교육 후 ▲하루에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매일 먹는다 ▲유제품에 대한 섭취 ▲과일류에 대한 섭취 ▲거친 곡류에 대한 섭취 등에 대한 인식이 변화를 보였다.

교육 프로그램 이해도에 대해서는 제철식품을 활용한 ‘전통 쌀 음식의 우수성 이해’ 변화가 가장 컸고 ‘쌀의 효능’, ‘밥맛에 대한 표현’, ‘쌀의 생산과정’, ‘다양한 쌀 음식의 이해’ 순으로 이해도 점수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쌀 조리법에 대해서는 교육군은 밥, 쌀, 떡, 식혜의 조리법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한 반면 대조군의 경우 모든 항목에서 유의적인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다.

태도 및 실천정도에 대해서는 교육군은 ‘편식하지 않고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식문화를 소중히 여기며 지키고자 노력한다’ 등의 항목에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식생활교육 중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농촌체험학습’이었으며 다음으로 ‘오감체험교육’, ‘조리활동 중심 교육’, ‘미각교육’, ‘이야기 중심 이론교육’의 순이었다.

진행한 수업의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53점이었으며 활동에 대한 흥미도는 5점 만점 중 4.57점으로 나타났다. 쌀(밥)과 관련된 식생활교육을 다시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묻는 수업 재참여 의사는 5점 만점 중 4.55점으로 나타나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교육 실시 후 쌀과 쌀로 만든 식품에 대한 섭취 빈도가 유의적으로 증가한 양상이 뚜렷했다”며 “지속적인 식생활 변화를 위해서는 반복적이고 보다 장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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