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충치 예방 치료, 체내 '비스페놀 A' 농도 증가
아이 충치 예방 치료, 체내 '비스페놀 A' 농도 증가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8.01.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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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최연희 교수팀, 초등 1~2년생 31명 소변 분석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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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어린이 충치 예방을 위해 행하는 치면열구전색 시술 후 소변 내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 A(BPA) 농도가 약간 증가해 체내 환경호르몬 농도를 올리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최연희 교수팀이 2014~2015년 사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31명을 대상으로 치면열구전색 시술에 따른 소변 내 BPA의 농도 변화를 분석했다.

치면열구전색 시술은 치아우식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선 2002년부터 치면열구전색 사업을 국가 차원의 구강보건사업으로 선정했다. 2009년 12월부터는 건강보험 급여화 항목에 포함했다.

연구 결과 치면열구전색 2~3시간 후 소변 내 BPA 농도는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면열구전색 시술 전 크레아티닌(creatinine, 소변 안에 존재하는 노폐물) 1g당 3.49㎍이던 BPA 농도가 치면열구전색 시술 후 4.91㎍으로 증가했다. 치료 24시간 후에는 BPA 농도가 4.15㎍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치료 전에 비해 높았다. 조사 대상 아이의 일회용 랩 사용 빈도ㆍ통조림 섭취 빈도(BPA 농도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등을 고려한 뒤 BPA 농도를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치면열구전색 치료를 한 치아면의 수가 많을수록 소변 내 BPA 농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최 교수팀은 "이번에 검출된 농도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BPA 하루)인체안전기준치(TDI)인 어린이의 체중 ㎏당 50㎍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면서도 "연구마다 (BPA) 유출량에 차이가 있는데 사용되는 충전재료ㆍ사용량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추정되며 명확한 확인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최근 치면열구전색에 사용되는 충전재의 점도ㆍ강도를 위해 첨가된 성분 일부가 구강 내 타액에 의해 BPA로 유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BPA는 일부 식품ㆍ음료의 저장용기, 캔, 포장재 등 일상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유기화합물이다. BPA는 체내에서 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 의심물질로 통한다. 어린이가 BPA에 조기 노출되면 불안ㆍ우울ㆍ과잉행동 등 정신적 문제와 성조숙증 등 신체 문제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결과(치면열구전색 전후의 어린이 소변 내 Bisphenol-A의 농도 변화)는 대한구강보건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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