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야기 '돌솥밥'
한식 이야기 '돌솥밥'
  • 한식진흥원, 한국외식정보(주)
  • 승인 2018.01.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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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솥밥

 

따끈따끈한 누룽지를 긁는 재미

돌솥밥은 극진한 마음을 담아 소중한 사람에게 대접하기 위해 지어내는 밥으로, 돌솥에 쌀을 안치고 밤, 은행, 잣, 표고버섯, 콩, 채소 등을 얹은 다음 불을 지펴 즉석에서 지어낸 밥이다. 갓 지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데다 뜨거운 밥을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어 예전부터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주로 지어 냈으며, 집안의 어른에게 별미를 차려 드릴 때도 따로 지어 올렸을 정도로 특별한 밥이었다.

 

작은 돌솥에 1인분씩 내놓는 별미밥

돌솥밥은 옛날 궁중에서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처음 지었다는 설도 있고 조선시대에 궁중에서 속리산 법주사로 불공을 드리러 갔을 때 구하기 쉬운 재료들을 돌솥에 담아 바로 밥을 지었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왕과 왕비의 밥을 지을 때는 작은 곱돌솥에 참숯으로 따로 밥을 지었다. 큰 놋화로에 참숯을 피워 놓고, 넓적하고 긴 쇠 두 개를 걸쳐 곱돌솥을 놓은 뒤 물을 먼저 끓이다가 쌀을 넣어서 밥을 지었는데, 서서히 뜸을 들여 입 안에 녹는 듯 부드러운 맛을 내곤 했다고 전해진다. 흰밥과 팥밥을 동시에 올려 골라 드시도록 했는데 분량을 딱 두 그륵에 담을 정도로만 맞췄다고 한다. 
이 정도로 돌솥밥은 극진한 마음을 담아 소중한 사람에게 대접하기 위해 지어내던 밥이다. 

 

돌솥밥의 매력은 누룽지

사람들은 돌솥밥을 먹을 때 두 가지 방법으로 즐긴다. 하나는 따끈한 숭늉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밥을 덜어내고 돌솥에 물을 부어 두면 밥을 다 먹을 때쯤 돌솥에 남은 열에 의해 눌은밥과 물이 만나 뜨끈한 '숭늉'이 만들어진다. 돌솥밥을 즐겨 먹는 사람들은 알맞게 불어난 누룽지에 짭짤한 젓갈이나 장아찌를 얹어 먹는 것으로 마무리를 해야 제대로 밥 한 솥을 먹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숭늉을 만들어 먹으려면 비리지 않은 재료를 넣어야 하는데 밤, 대추, 콩이 흔하고 때로는 수삼 한 뿌리를 넣어 그윽한 향기를 살리기도 한다. 또한 돌솥밥은 양념간장을 넣어서 비벼 먹어도 맛이 기막히다. 쫀득쫀득한 밥알에 고소한 참기름 향기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주로 해물이나 버섯 등을 넣어서 밥을 짓는데, 가을에는 송이를 넣은 송이돌솥밥이, 겨울에는 굴밥이나 홍합밥, 그리고 무채를 넣은 무밥이 제격이다. 양념간장에는 영양부추나 달래를 넣으면 향이 그만이다.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긁어 먹는 맛도 빼놓지 않아야 할 별미 중 하나다.

 

밥맛의 차이

국립중앙박물관 과학기술사 연구실에서 무작위로 선발한 400명을 대상으로 밥맛을 평가한 결과, 무쇠솥밥, 돌솥밥, 압력솥밥, 전기밥솥, 냄비솥밥의 순으로 맛의 차이가 결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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