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사업장 아침급식 이용자 증가
오피스사업장 아침급식 이용자 증가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6.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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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급식 제공 50% 이상…저렴하고 푸짐한 메뉴로 인기

보통 단체급식소에서는 이용객에게 점심과 저녁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일 3식을 제공하는 기업도 있지만 주로 공장과 같이 24시간 가동되는 곳에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단체급식소에서 아침을 포함, 1일 3식을 제공하는 급식 형태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아침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웰빙 바람을 타고 아침급식 식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기업체 구내식당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아침급식 열풍을 살펴본다.

 

여의도에 있는 알리안츠생명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풍성한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다.

 

최근 회사에서 아침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한급식신문이 위탁급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오피스 사업장에서 아침급식을 제공하는 비율이 50% 이상이었다. 한 위탁급식업체는 오피스 사업장의 아침급식 제공 비율이 73%로 매우 높았다. 이렇게 오피스 사업장에서 아침급식을 제공하는 비율이 점차 느는 이유는무엇일까?

기업체 구내식당 운영을 담당하는 지점별 점장들은 가장 큰 이유로 ‘아침식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꼽았다. 건강을 위해 아침을 챙겨먹자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조식 이용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모 기업체에 근무하는 김수정(28) 씨는 “회사에서 아침을 먹으면 집에서 챙겨먹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고 일찍 출근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또한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가사 부담을 덜기 위해 회사에서 아침을 해결하려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특히 기러기 아빠들은 아침급식의 고정 고객이다. 일부 직장인들은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식비를 아끼려고 저렴한 구내식당을 애용하기도 한다.

기업에서도 사원들의 근무능률 향상측면에서 아침급식 제공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의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의 출근시간이 빨라지고 있어 직원들이 아침 일찍 출근해 밥을 먹는 분위기도 아침 급식트렌드 확산에 한 몫했다.

◆ 푸짐한 메뉴에 다양한 형식 시도

최근의 아침급식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의도에 있는 알리안츠생명 구내식당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메뉴로 아침급식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단돈 2,000원에 1식 3찬인 한식을 먹고, 푸짐한 추가식도 먹을 수 있어 인근회사직원들도 많이 이용한다. 추가식은 토스트와 시리얼, 우유, 달걀프라이, 누룽지 등이다.

상암동에 있는 팬택계열 R&D센터 구내식당도 2,000원에 아침급식을 제공한다. 1식 3찬인 한식과 라면, 샌드위치, 김밥 중 기호에 맞게 골라먹을 수 있다. 월·수·금에는 샌드위치와 우유, 화·목에는 김밥과 음료, 국을 제공하는 등 요일별로 메뉴가 바뀐다. 또 전날 술자리가 많은 목, 금요일에는 얼큰한 해장국을 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오피스 업장의 아침급식은 보통 한식으로 제공되지만 이용객이 기호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골라먹을 수 있는 곳도있다. 서초 삼성타운의 삼성전자 구내식당은 조식 코너가 한식, 양식, 분식, 베이커리 등 무려 4가지다. 가격은 2,000~5,000원으로 다양하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수제 샌드위치도 준비돼 있으며 즉석토스트, 샐러드 등을 제공하는 모닝뷔페도 있다. 작년에 오픈한 이곳은 아침을 먹는 인원이 800~900명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여의도 LG트윈타워 구내식당도 기호에 따라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 가격은3,300~3,500원으로 한식세트와 선택메뉴가 있다. 한식은 1식 4찬으로 구성된다. 미역국, 된장국, 콩나물해장국 등 깔끔한 국, 나물이나 생선구이, 달걀조림, 두부 등 부담스럽지 않은 반찬이 나온다. 선택메뉴로는 샌드위치, 우유, 음료, 라면 등으로 기호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아침급식 식수는 평균 500명으로 점심 이용객의 1/10이 이용하고 있다.

기업의 특성에 따라 업무 형태가 다양하듯, 아침급식 형태도 업장별로 조금씩 다르다. 천호동에 있는 현대홈쇼핑 구내식당은 일반 오피스 업장의 아침급식 메뉴와 다르다. 24시간 운영하는 회사 성격상 아침을 먹는 직원이 많다. 아침급식은 밤새 촬영하거나 방송을 한 직원들을 위해 오전6시 30분부터 9시까지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운영된다.

이곳의 아침급식은 밤샘 작업으로 속이 부대끼는 직원들을 위해 소화가 잘 되는 메뉴로 구성한다. 두부조림, 떡갈비, 달걀프라이 등 속이 편안한 식단이 나온다. 따뜻한 누룽지는 항시 준비되어 있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이곳을 운영하는 현대푸드시스템은 최근 샐러드를 함께 제공했더니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금요일마다 샐러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단체급식 시장 성장의 견인차

기업들의 아침급식 제공은 무엇보다 직원의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중구에 있는 CJ그룹 본사 역시 아침급식 제공으로 직원들의 복지를 고려하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야근이나 밤샘 작업들이 늘면서 아침급식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조식은 2,000원에 한식과 라면 중 골라먹을 수 있다. 한식 메뉴는 1식 2찬으로 특별히 국을 탕기에 담아 정성을 다했다.

단체급식 관련 업체답게 대부분의 위탁급식 업체들도 직원들에게 아침급식을 제공한다. 한화리조트 본사인 장교동 한화빌딩 구내식당 역시 3식을 제공한다.

손선미 점장은 “아침 일찍 와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운영지원금을 아침식사에 많이 지원하고 있어 직원들의 아침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아침밥을 먹는 직원들이 많아 점심 식수의 1/4가량이 아침급식을 이용한다.

이렇게 아침급식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아침급식이 점차 확대될 추세다. 한화리조트㈜ 푸디스트 FS기획팀 서강원팀장은 “요즘에는 시설 여건만 되면 오피스가에서 조식을 원하는 추세라 앞으로 조식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기본 한식과 샌드위치, 빵, 우유, 과일 등 간단한 양식 형태로 제공되지만 향후 양식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전체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아침급식 시장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워홈 관계자는 “아직은 아침급식 문화가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면 점심처럼 메뉴도 늘고 수익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아침대용식의 수요도 늘고 있다. 기존의 아침대용식인 김밥, 샌드위치 외에 웰빙 바람을 타고 전통 떡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양 많고 맛도 좋은 떡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각종 아침세트 메뉴도 많이 나와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안성떡방 관계자는 “요즘 개인보다 회사 차원에서 아침대용으로 떡을 단체 주문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최근 아침대용으로 떡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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