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하민호 기자] 요즘 사회적으로 장애에 대한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발달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환경에 의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사회성 부분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니, 부모님들도 아이의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회성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 아이가 앞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 없이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윤태희 소장이 운영하는 ‘해랑인지발달상담소’는 특별한 지원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센터다.27년 경력의 윤태희 소장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클리닉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하게 된 그 계기가 궁금하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재활 치료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대학을 진학했을 때, 우리나라엔 치료 전문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대학 졸업 후 대구 시에 처음으로 아동발달센터가 생기기 시작해 특수학교에 있다가 센터로 자리를 옮기기로 결심했다. 그곳에서 수많은 세미나와 스터디를 진행하며 아이들의 치료와 교육을 접목시켰고, 그때부터 병원에서만 사용하던 클리닉이란 단어를 우리가 처음 사용하게 됐다.
저희는 언어장애나 지적장애,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포함, 장애 진단을 받진 않았지만 특별한 교육이나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재활 및 심리 치료를 하고 있다. 우리 센터의 궁극적 목적은 아이들이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도록 함에 있다. 이를 위해 아이들 및 부모님과의 긴밀한 상담 후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아이들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연극과 책 읽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고 들었다.
책 읽기 프로그램 같은 경우엔 책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고 책읽기에 대한 긍정적인 습관을 길러주는 동기유발이 과제인 소그룹 프로그램이다. 매 시간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참여아동이 같이 책을 읽거나 미리 읽고 와서 책 내용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나누면서 주인공이나 등장인물과 공감을 하고 그 속에서 느끼는 정서적 해방감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과 많은 문제 속에서 생활하는 존재다.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낼 뿐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면서 사회적으로 유능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바로 이 사회적 존재로서의 출발점은자신에 대한 이해이며 통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책을 통해 나와 같은 문제, 고민 속에 있는 주인공들이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가는지를 배울 수 있다. 나에 대한 이해나 통찰을 기초로 사람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사회에서 수용 가능한 방법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지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와 접근은 다른 사람과의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관계를 증진시킨다.
또 연극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역 현장에서 갈고 닦은 연극배우 겸 연극예술교육 강사, 연극치료사와 함께 진행한다. 활동 주제가 제시되면 참여아동들이 상상력을 동원해, 즉흥에서 장면을 만들어내서몸과 언어로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표현할수 있으며, 집단이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공동체 의식등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이렇게 연극놀이 프로그램은 연극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아이들의 교육과 치유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최고의 사회성프로그램이다.
이 외 가족관계회복을 위한 솔루션 ‘소중한 가족, 통하는 가족’ 이라는 가족상담 바우처가 제공되고 있다. 만 7세 이상의 자녀와 부모로 이루어진 가족이면 참여대상이 된다. 전문상담사의 경력이 검증된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바우처라 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의 언어나 심리, 행동을 교정하고 치료하는 인지학습, 미술, 놀이, 언어, 등의 다양한 치료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프로그램은 주 호소 문제, 증상이나 상황에 따라 1:1 맞춤 치료나 소그룹 치료로 구조화해서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을 치료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문턱을 낮추자’라는 비전을 가지고 센터를 운영 중이다. 부모님들이 자신의 아이를 상담센터에 데리고 오기 전 많은 고민과 사회적 편견에 대한 불안을 줄여주고자 한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주된 문제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하고 치료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 아이들을 치료함에는 아이들이 특별한 교육과 치유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목적이 포함돼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지내는 환경까지도 고려해 아이들의 어려움의 원인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제공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