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름다운 급식’을 꿈꾼다
[칼럼] ‘아름다운 급식’을 꿈꾼다
  • 전민선 교수
  • 승인 2018.01.3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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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선 교수 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전민선 교수
전민선 교수

지난 수년간 단체급식은 한 끼를 때운다는 개념을 탈피하고 즐겁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수년전부터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급식실 현대화사업은 보다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급식 수요자가 직접 접할수 없는 조리실(주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올해부터는 급식 수요자들이 식사하는 장소를 아름답게 바꾸는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란다. 지난해 대구교육청은 학교급식을 대신할 새로운 명칭을 공모하기도 했고 최근 위탁급식업체는 급식소를 레스토랑처럼 꾸미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모두 급식의 핵심인 식사의 품질이 어느 정도 평준화된 상황에서 외부로 시선을 돌려 급식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다.

급식소가 저렴한 가격으로 짧게 간단히 한 끼 때우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식문화 공간으로의 향상된 이미지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분위기에 대한 만족은 수요자의 심리적 상태에 영향을 주어 상대적으로 같은 메뉴라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외식을 위해 식당을 선택할 때 내부 인테리어나 건물의 외형이 매우 중요한 선택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요자의 오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테리어, 조명, 온도, 냄새, 소음 등은 급식소의 서비스가 높다고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단체급식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할 시기이다. 이제 단순한 식사 제공에서 영양교육의 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미 많은 단체급식에서 저염식단, 다이어트식단, 채소식단, 당 저감화식단 등 건강 식단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통음식의 날, 세계음식의 날 등 이벤트 식단을 제공하는 것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는 수요자의 건강을 위한 요구에 부흥하는 모습인 동시에 급식소의 직·간접적인 영양교육의 목적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몇 년 동안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고자 건강 수명 연장을 목표로 생애주기별 영양교육을 위한 자료를 개발하고 배포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대중매체를 통한 흥미위주의 영양정보 남발로 이어졌다. 반면 영양교사와 같은 전문 인력에 의한 교육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급식을 통한 영양교육은 매우 자연스럽고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초·중·고교의 경우 영양교사라는 훌륭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영양교사가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며 영양교사로서 업무가 과중한 상황에서 영양교사에게도 부담스런 또 다른 업무로 인식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 관계자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져야 하며 이에 따른 협조와 지원도 요구된다.

단체급식은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장례식장까지 평생을 함께하는 우리의 일상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인지 항상 불만과 불평이 따르는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고 했다. 미래 우리 급식의 모습은 매우 즐겁고 유익한 모습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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