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입, 역대 최대 ‘김치 종주국’ 맞아?
김치 수입, 역대 최대 ‘김치 종주국’ 맞아?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02.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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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김치 확산, 수입량이 수출량 10배 이상
“단체급식·외식시장에서 국산 비중 급격히 낮아져”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지난해 김치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단체급식과 외식산업시장에서 중국산 저가김치가 주로 쓰이면서 매년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어 ‘김치 종주국’으로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 2867만 달러(한화 1400억 원), 김치 수출액은 8139만 달러(한화 885억 원)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무역적자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4728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김치 무역적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0년만 해도 김치 수입이 극히 적어 7864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2004년 처음으로 수입이 수출을 앞선 이래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총수입량은 27만 5631t으로 수출량(2만 4311t)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수입량의 99%는 중국산 김치로 확인됐다. 중국산 김치의 수입량이 매년 늘어난 데에는 단체급식과 외식산업 시장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 극대화가 목적인 외식업계에서는 중국산 김치가 이미 ‘석권’에 가까운 비중을 보이고 있고 공적 영역의 급식을 제외한 단체급식 업장에서도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치 수출은 점점 쪼그라드는 추세다. 미국, 홍콩, 대만 등으로 수출시장이 넓어지긴 했지만 수출 1위국인 일본시장은 줄어들고 있다. 2012년 8459만 달러였던 수출액은 지난해 4556만 달러로 급감했다.

(사)대한민국김치협회의 박윤식 전무이사는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김치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다양한 정책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식보다는 단체급식에 국내산 김치가 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세심한 정부 정책이 이뤄져야 하고 보건당국이 시중에서 중국산 김치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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