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뿐 아니라 ‘재가 노인 영양관리’ 제도적 기반 필요
급식운영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조리인력 부족’ 꼽아
연구자 김성희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영양교육전공
[대한급식신문=이의경 기자]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 노인을 위한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전국 노인요양시설 영양사 200명을 대상으로 각 프로그램 구성항목(시설, 재가 구분)의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회수된 설문조사 답변 중 총 125부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가 소속된 시설의 수는 총 125개소였으며 영양사 연령대는 30세 이상~39세 미만(28%) ,40세 이상~49세 미만(28%)이 가장 많았고 근무연수는 3년 이상~6년 미만(37%)이 가장 많았다.
입소 인원은 70명 이상(66.4%), 운영 주체는 사회복지법인(73.2%), 시설의 총책임자의 직종은 사회복지사(67.5%)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영양사가 시설의 총책임자(시설장)에게 영양사 업무의 도움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보통이다’(43.1%)가 가장 많았고 영양사 업무상 도움이 필요할 할 때 도움 받는 방식으로는 ‘인터넷 검색’(40.9%)과 ‘유사시설 영양사와 상의’(26.1%)라는 답이 많았다.
이는 시설에서 근무하는 영양사는 대부분 영양사 1인의 단독 근무 형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급식운영의 문제점으로는 ‘조리 인력 부족’(51.7%)이 절반을 넘었고 ‘노인시설 급식매뉴얼 및 지침서 개발의 부재’(25.0%), ‘식비 예산 부족’(12.9%), ‘시설장 인식부족’(8.6%), ‘교육시스템 부재’(1.7%) 순이었다.
신설하고자 하는 노인급식 프로그램은 노인요양시설과 재가 노인 적용으로 구분해 프로그램의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프로그램 타당성 조사에서 대분류의 구성항목으로 ‘위생관리’(4.35), ‘영양관리’(4.32), ‘건강관리’(4.16) 순으로 세 항목 모두 4점 이상으로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중분류의 구성항목에서는 ▲영양관리는 ‘식단관리 및 보급’(4.27), ▲위생관리는 ‘조리관리’(4.18) ▲건강관리는 ‘정신적 건강관리’(4.14)를 꼽았다.
연구자는 “식단관리 및 보급의 타당성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노인 영양증진이 노인식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중요도를 높게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라며 “치매, 우울증 등 노년에 나타나는 정신건강 질환이 많다는 점에서 정신적 건강관리도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소분류 구성 항목에서 ▲영양교육은 ‘노인 식생활지침 교육 및 영양상담’(4.06) ▲영양중재는 ‘질환별 식단관리 및 영양상담’(3.9) ▲식단관리 및 보급은 ‘표준 레시피 개발 및 보급 : 일반식과 치료식 구분’(4.13) ▲급식 위생관리는 ‘조리종사원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4.04) ▲육체적 건강관리는 ‘표준 운동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3.71)을 중요하다고 꼽았다.
재가 적용의 소분류 타당성 결과는 시설 적용과 대다수 일치했는데 다른 응답으로 ▲식단관리 및 보급은 ‘식사 배달서비스 운영’(4.01) ▲급식 위생관리는 ‘식품위생 안전관리 포스터 개발 및 보급’(3.87) ▲육체적 건강관리는 ‘방문 간호서비스 운영’(4.21) ▲정신적 건강관리는 ‘방문 단기 보호서비스 및 주야간 보호서비스 운영’(4.12), ▲식품개발은 ‘실버 푸드 개발’(4.07) ▲식품사업은 ‘저소득층 급식사업’(4.16)이 높게 나타났다.
“프로그램으로 노인시설 영양증진이 이뤄질 수 있냐”라는 질문에 ‘그렇다’(55.6%)라는 답변이 많았으며, “프로그램이 영양사 고용 의무가 없는 소규모 복지시설에 도입되면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52.1%)라고 답하는 등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노인급식 지역사회 프로그램이 신설되면 노인 영양증진이 이뤄지고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소규모 시설을 포함해 재가 노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인 부부세대 또는 노인 단독가구가 전체 노인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비율이 점점 높아가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재가 노인의 영양관리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며 “재가 노인 또한 체계적으로 영양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