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식생활은 왜 필요한가
녹색식생활은 왜 필요한가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10.05.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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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초래하는 기후변화는 먹을거리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한국인의 식생활도 매우 심각하다. 특히 서구의 비자연적이고 육류 위주의 식생활로 인해 환경오염과 건강상의 문제를 낳고 있다. 현재 25%에 이르는 낮은 식량 자급율, 수입 식품소비 증가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 문제, 음식물 쓰레기 증가, 지나친 패스트푸드 범람으로 인한 비만 및 생활습관 병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음식을 통해 바뀌어야 한다. 음식에는 그 나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운명이 숨어 있다. 녹색식생활이란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 영양적으로 우수한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하며 다양한 식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실천하는 식생활을 말한다. 녹색 식생활 실천은 매우 중요하며,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도 전제되어야 한다.

한식은 식물성식품과 동물성식품비가 8:2를 이루는 채식위주의 건강식으로 한식을 생활화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녹색 식생활과 연결된다. 실제로 고기 1인분용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밥 한 공기의 쌀을 생산하는 데 비하여 16배의 화석연료를 요구하고 육류 생산 시 생성되는 온실가스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채소에 비해 24배에 달한다. 그래서 한국형 녹색 식생활은 세계 어느 나라 음식보다 건강한 식사로 환경오염이 심각한 전 지구를 살리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식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로컬푸드시스템의 구축을 통한 지역음식문화 살리기가 필요하다.

지역 음식과 제철 음식의 맛과 향을 다시 발견하고, 환경과 건강을 위협하는 잘못된 식생활을 추방하기 위한 해답은 녹색 식생활 실천이다.
이를 위해 지역농산물 위주의 한국형 식생활로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고, 우리 농산물의 생산, 유통, 소비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더구나 지역 먹을거리는 지역 농민과 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무엇보다 도시지역 내 텃밭가꾸기 활동 지원도 먹을거리의 자급기반을 구축하는데 효과적이다. 물론 어릴 때부터의 밥상머리교육을 통한 올바른 식습관(감사, 배려, 절제, 나눔, 공경의 전통 식사예절 교육)형성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 식생활의 실천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녹색식생활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도 매우 중요하다.

초·중·고교에서 녹색식생활교육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고, 학교 내에 스쿨 가든 교육 실시나 전통 음식 요리 활동이나 도시 어린이의 농촌 체험 활동 지원도 매우 효과적이라 생각된다.
유아, 어린이, 학생과 일반인 대상의 건전한 녹색 식생활실천운동을 전개하면 비만과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고, 늘어가는 의료비용도 줄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 녹색식생활실천은 건강한 몸과 올바른 인성을 키워,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정 혜 경 호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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