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행복을 추구하는 영양인으로 자긍심을 갖자
[카페테리아] 행복을 추구하는 영양인으로 자긍심을 갖자
  • 조은순 인턴장학사
  • 승인 2018.02.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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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인턴장학사 조은순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많은 비교과교사들의 임용이 예정돼 있었고 실제로 역대 최대 규모의 영양교사들이 선발됐다. 일선 학교, 교육청 그리고 학부모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영양교사 배치 확대를 요구한 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이다. 그 동안의 설움을 한꺼번에 치유 받은 것 같아 영양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할 따름이다.

새로 임용된 영양교사들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처럼 합격의 기쁨을 누리면서 동시에 발령 후 업무에 대한 걱정과 부담감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배웠던 내용과는 다른 현실에서 영양교사로서 학생들의 건강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근무하는 것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깨달아 갈 것이다.

학교급식은 1980년대의 자활급식을 시작으로 식재료 원산지 둔갑사건, 2006CJ 푸드시스템의 대형 식중독사고, 비정규직 학교급식 종사자 양산에 따른 사회적 문제 등 다양한 상황을 겪어왔다. 급식 식재료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수많은 일도 있었다. GATT와 한미 FTA 이후 수입 식재료의 원산지 둔갑,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수산물 오염 등으로 학교급식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매년 학교급식의 신뢰도와 위상이 높아질 수 있었던 것은 선배 영양교사들이 영양인으로서 희망과 열정의 끈을 놓지 않고 견뎌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매번 발생되는 어려운 상황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근무여건 속에서도 신념과 책임감을 갖고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과 열정으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학교급식을 함께 지켜왔다.

또한 서구화되어가는 식생활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 그에 따라 웰빙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교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서 볼 수 있듯이 영양교사들은 전문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영양교사로 첫 출발하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우선 학교급식은 교육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영양교사는 전문가로서 막중한 책임을 갖는다. 학교급식은 한 끼 식사가 아닌, ‘가정과 연계한 바른 식생활·식문화 조성을 통해 평생건강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큰 목표를 갖고 있다. 영양교사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대학에서 배웠던 지식을 현장에서 접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영양교사가 된 순간부터 공적인 신분이며 모든 언행과 업무는 공적인 영역에 속한다. 식단 작성과 식재료 관리는 물론 급식예산의 효율적인 사용, 인력관리, 상위기관과의 연계 등 배워야 할 일이 무척 많다.

마지막으로 관리자임을 명심해야 한다. 수많은 조리종사원들의 적절한 노동력 배치와 갈등 조정 등은 영양교사가 해야 할 일이다. 무엇보다 학교는 교장과 교감 등 상위 관리자와 수많은 동료교사들이 있고 행정실과의 업무협조도 필수적이다.

31일이 되면 새로 임용되는 영양교사들에게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며 권리와 함께 큰 책임이 있을 것이다. 그에 따른 본인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해야 한다. 합격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이며 영양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였던 본인의 노력과 열정을 돌이켜 보며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영양인으로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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