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정차원 기자] 한 개인의 자립은 사회적,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상태를 이야기 한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약자들은 보호받기는커녕 사회적 편견 속에서 질타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복지 국가의 기본 조건은 개인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 구조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장애인들에 대한 기존의 정책들을 보면 신체장애인 중심의 자립정책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발달 장애인들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가적인 지원 센터가 부족한 가운데에서 장애인들과 부모들은 뜻있는 사설 기관들에 기댈 수밖에 없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꿈이룸지원센터’는 ‘이룸움직임발달센터’에서 파생된 법인으로써 장애인들의 자립과 장기적으로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장애인재활과 주간보호 등 장애인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박상준 대표는 열정을 갖고 장애재활 사업을 시작했다. 박 대표와 함께 ‘꿈이룸지원센터’에 담긴 비전을 들어보았다.
▲‘이룸움직임발달센터’에서 새롭게 ‘꿈이룸지원센터’로 사업을 확장했다. ‘꿈이룸지원센터’만의 특화된 방향성이 궁금하다.
오랜 시간 아이들을 지도해 오면서 아이들이 커나가면서 향후 교육과 사회 시설 전반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장애인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센터나 기관 등은 아동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룸움직임발달센터를 좀 더 확장시켜 사회적인 부분까지 고민해 보고자 하였다.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저희 꿈이룸지원센터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지역 사회의 장애인 및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
▲‘마음껏 놀고, 즐기고, 여행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자’에 담긴 ‘꿈이룸지원센터’의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
수많은 지적, 발달, 자폐성 장애인들이 성인이 된 후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집에만 있거나 기관에 맡겨져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저희 센터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놀 수 있는 있는 공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수 있는 공간, 레저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심리운동이 가장 발달한 독일에서는 심리운동센터가 대중화되어 있다. 이 공간은 놀이터처럼 선생님의 개입 없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한다.
한국의 교사, 부모님들은 아무런 개입 없이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놀게 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발달장애아동의 경우 개입을 많이 하면 할수록 생각의 폭이나 행동반경이 좁아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어떠한 움직임을 좋아하고, 어떤 욕구를 갖고 있는지 파악해서 그것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움직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고, 쉬고 싶은 아이들은 쉬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두 공간이 함께 필요한 것이다. 그런 과정이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감각을 찾고, 경험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저희는 아이들과의 캠프나 레저 활동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통은 기관에서 캠프를 가게 되면 아이들이 짜증을 내고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희는 체험위주의 활동을 주로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사전에 관찰을 통해 파악해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체험 활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 만족도가 높다.
▲장애아동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고통까지 함께 고민하며 프로그램을 구상한다고 들었다.
장애아동을 가진 가족은 부모님, 형제들이 문제들을 겪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은 모든 시간을 아이에게 쏟아부어야 하고, 다른 형제들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된다.
저희 센터에 온 아이 중에서는 집에서 폭력적인 행동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아이가 있다. 부모나 형제에게까지도 문제 행동을 하다 보니 가족들이 모두 힘들어 했다. 그 아이를 관찰한 결과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불만을 폭력으로 드러냈던 것이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원하는 놀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어 참여하게 하자 문제 행동이 개선되었다.
장애아동을 가진 가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저희 센터는 이들 가족을 위해 사회적인 프로그램이나 제도가 필요하다는 고민을 함께 한다. 장애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분 좋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꿈이룸지원센터’는 장애인을 둔 많은 부모님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단순히 아이들을 훈육해서 못하는 것을 하게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고,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지도하기 때문이다. ‘꿈이름지원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선생님 발굴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박상준 대표의 열정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