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의 '미투'] “비키니 입고 배식하라니..."
[급식실의 '미투'] “비키니 입고 배식하라니..."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8.03.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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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504명, 성희롱·폭력 설문조사… 21.2%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 각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단체급식 분야에도 ‘미투’ 피해자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이하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서울교육청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성희롱·성폭력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 중 학교에서의 성희롱·성폭력 경험 유무에 대한 설문에 21.2%가 ‘있다’, 77.4%가 ‘없다’, 1.4%가 ‘기타’로 나타났다.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한 이후 대처에 대해서는 ▲‘불이익이나 주변 시선이 두려워서 그냥 참고 넘어갔다’가 50.0% ▲‘‘싫다’는 의사를 밝히고 행동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가 32.5% ▲‘동료나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10.0% ▲‘학교나 교육청 고충상담창구에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했다’가 2.0% ▲‘노동조합에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했다’가 2.0% ▲‘여성단체, 국가인권위원회나 고용노동부 등에 신고하고 시정을 요청했다’가 3.5%로 집계됐다.

설문에 참가한 조리사 A씨는 “교장이 ‘조리복이 아닌 비키니를 입히면 밥맛이 더 좋아지겠다’고 말해 황당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급식종사자 B씨는 “60대 교장이 당시 20대였던 나의 집 앞에 기다려서 원치 않은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거의 데이트 코스를 밟으며 겪었던 추잡한 일들이 생각나면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급식종사자 C씨는 “성희롱 판정을 받은 장학사가 징계 없이 교장발령을 받고, 신고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부당해고와 전직을 당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학교급식에도 ‘미투 운동’이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지난 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내에서의 보이지 않았던 성폭력 실태를 고발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지난 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내에서의 보이지 않았던 성폭력 실태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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