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함량 가장 높은 수산물 ‘먹장어’
수은 함량 가장 높은 수산물 ‘먹장어’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8.03.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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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41종 중금속 위해성 분석 결과 발표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시판 수산물 중 유해 중금속인 총 수은 함량이 가장 높은 종은 먹장어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식품위생가공과 연구팀이 2016년 1∼6월 부산시 공동어시장에서 구입한 자연산 수산물 41종(총 87개 시료)을 대상으로 총 수은·메틸수은 함량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7일 밝혔다.
41종의 수산물 중 총 수은 농도가 최고인 것은 먹장어(㎏당 0.495㎎)였다. 조피볼락(우럭)·대구·참다랑어(참치)의 총 수은 농도도 각각 ㎏당 0.400㎎·0.264㎎·0.222㎎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먹장어는 메틸수은 농도(㎏당 0.338㎎)도 41종 중 가장 높았다.

한편 분석한 모든 수산물에서 소량이나마 총 수은이 검출됐고 총 수은의 농도는 수산물 ㎏당 0.016∼0.495㎎(평균 0.093㎎) 범위 내였다. 수산물의 종류별로는 어류의 총 수은 농도가 ㎏당 0.119㎎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게·새우 등 갑각류(0.081㎎), 오징어·문어 등 연체류의 두족강(0.049㎎), 고둥·전복 등 복족강(0.019㎎) 순이었다.

또 연구팀은 수입 먹장어(미국·일본산)의 총 수은 함량을 분석했다. 수입 먹장어에서도 국산과 마찬가지로 높은 총 수은 농도(㎏당 0.500㎎)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과거에(1992년) 가고시마만·동중국해 서식 어류의 총 수은 농도를 조사한 연구에서도 먹장어의 평균 총 수은 농도가 가장 높았으며, 총 수은 함량이 ㎏당 1㎎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먹장어는 고농도의 수은을 함유한 어종으로 국내 특정 소비층과 관련해 수은 위해도 관리가 필요한 어종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수은은 주로 수산물 섭취를 통해 인체로 들어온다. 메틸수은으로 대표되는 유기수은은 인체 노출 시 중추신경장애, 신장·간 등에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 임신기간 노출 시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장기노출 시 신장기능 저하, 구강염증, 신경계 악영향 등을 유발한다. 1993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메틸수은을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한국산 수산물의 총 수은 및 메틸수은 농도와 위해도 평가)는 한국수산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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