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암 부른다’, 국내 연구진 규명
‘비만이 암 부른다’, 국내 연구진 규명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8.03.09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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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연구팀 분석결과, 유럽종양학회 저널에 게재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심증’은 확실했지만 ‘물증’이 부족했던 ‘비만이 암을 발생시킨다’는 명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신재일 교수팀은 지난 7일 BMI(체질량지수) 증가와 암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다룬 전세계 메타분석 논문과 빅데이터, 개별 연구논문 등을 재분석한 결과를 유럽종양학회 저널인 ‘종양학 연보’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총 20개 암(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콩팥세포암종, 악성흑색종, 비호지킨 림프종, 식도암, 뇌종양과 중추신경계 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방광암, 위암,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BMI 증가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확신할만한(Convincing) 위험요인 ▲암시적(Suggestive) 위험요인 ▲약한(weak) 근거 ▲관련 근거 없음(no evidence)의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결과 BMI의 증가는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콩팥세포암종(신장암)의 6개 암에서 확신할만한(Convincing)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악성흑색종 등 3개 암은 BMI의 증가가 암시적(Suggestive)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파악됐다.

뇌·중추신경계 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8개 암은 BMI의 증가와 관련성이 약한(weak) 근거 수준으로 평가됐다. 또한 방광암, 위암, 전립선암 3개 암은 BMI의 증가와 해당 암 발생 사이에 아예 근거가 없는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했다.

신재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서 비만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총정리라고 할 수 있다”며 “향후 암 위험과 관련지어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보건정책을 강화하는데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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