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센터 등록 의무화해야
어린이집, 센터 등록 의무화해야
  • 박혜경 센터장
  • 승인 2018.03.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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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센터장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위생관리 등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이하 어린이센터)에서 진행하는 현장 교육 덕분에 어린이집 평가인증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았다. 아이들의 먹을거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어린이집이라고 학부모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어린이센터 지원을 받은 이후 급식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급식소 관리부터 사소하게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알려주니 아이들을 위한 안전급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년 전부터 어린이센터의 관리를 받고 있다. 영양식단 작성업무가 수월해지고 특히 방문지도가 아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관할청의 위생점검 때도 모범적이라고 칭찬도 들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영양·위생교육은 아이들에게 효과가 무척 좋았고 매달 보내주는 영양·위생 가정통신문은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어린이센터의 영양교육 이후 아이가 집에 와서 골고루 먹어야 해, 당근은 안 먹으면 안 되지?’하면서 안 먹던 당근도 먹는 등 편식이 줄었다.”

위에서 언급한 발언들은 어린이센터의 지원을 받은 어린이집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발췌한 것이다. 요약하면 첫째, 어린이센터 지원을 받은 어린이집은 급식소 환경이 바뀌고 둘째, 조리원의 인식이 바뀌고 셋째, 아이들의 식생활이 바뀌고 넷째, 부모들의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다섯째, 어린이집 평가인증이나 위생·점검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센터는 영양사가 설치되지 않은 소규모 급식소의 위생안전과 어린이 편식, 식중독 예방 등을 위하여 현장에서 전문 관리를 지원해주기 위해 2009년부터 설립됐다. 이는 어린이식생활안전특별법에 근거를 둔 식생활정책으로 대다수 규제 위주의 관리정책과는 패러다임이 다른 복지정책이다.

어린이센터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지역마다 설치되며 어린이센터에 등록된 급식소에 계절별 단가에 맞춘 영양식단과 식생활 안전정보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영양사 등 전문가들이 급식소로 직접 방문해 냉장고 정리부터 쓰레기 처리에 이르기까지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을 세심하게 알려줘 식중독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어린이센터의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국에 215개 어린이센터가 설치돼 현재 설치율은 94%에 달한다. 그러나 어린이센터가 설치된 지역이라도 어린이집에서 등록을 하지 않으면 이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어린이집 급식소의 어린이센터 등록이 의무가 아닌 자율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일부 어린이집은 어린이센터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혹시나 취약한 급식환경이 지적받고 규제나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아예 등록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최근 식중독으로 문제가 된 서울시내 한 어린이집도 어린이센터 등록을 하지 않은 어린이집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센터에 대한 잘못된 편견 때문에 식생활 복지정책을 스스로 거부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어린이센터 서비스의 수혜자는 결국 우리 어린이들로, 부모와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 건강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가 안전한 급식과 건강한 식생활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센터의 설치와 등록 의무화 추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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