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냉이의 지방간 예방 효능 과학적 입증
[학술] 냉이의 지방간 예방 효능 과학적 입증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8.04.02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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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나물 냉이로 지방간을 예방한다
냉이는 채소 중 단백질, 무기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A, B1, B2, B3와 C가 다량으로 함유된 식품이다.
냉이는 채소 중 단백질, 무기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A, B1, B2, B3와 C가 다량으로 함유된 식품이다.

연구자 최효경 박사팀  한국식품연구원

냉이 추출물 통해 지방질 축적 농도 낮춰
고령화될수록 식생활 습관 개선 꼭 필요

한국식품연구원(원장직무대행 박동준, 이하 식품연) 최효경 박사팀은 냉이의 비알코올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 예방 효능을 세포와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급성에서 만성질환 중심으로 질병 구조가 변화되고 있다. 특히 고령 계층의 복합 만성질환 증가 추세로 개인적, 사회적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지만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은 잘못된 식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며 이는 라이프스타일 개선으로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헬스 케어 패러다임이 단순한 질병치료 및 사전 예방(질병치료시대, 헬스 케어2.0)에서 건강 유지·강화(건강수명시대, 헬스 케어3.0)로 전환되며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식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이번 연구는 11개 만성질환계(악성 신생물(암), 정신 및 행동장애, 고혈압, 대뇌혈관질환, 당뇨병, 심장질환, 신경계질환, 만성신장병증, 간질환, 갑상선장애, 호흡기결핵) 중 간질환에 관한 연구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만성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으로 제2형 당뇨, 비만 및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 약 20%의 환자가 질환에 이환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다빈도 섭취 야채·채소류 약 80여 종을 대상으로 이들의 지질축적 억제 효능을 평가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한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간세포에서 지질대사 관련 냉이의 유전자 억제를 통한 지질축적 억제 효능을 확인했다. 이러한 현상은 후성유전 조절의 주요 인자인 히스톤 아세틸전달효소(histone acetyltransferase, HAT) 활성 저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냉이는 대표적인 봄나물로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비타민 A와 C,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예로부터 국이나 무침 등으로 만들어 섭취해왔다. 또한 냉이는 캠페롤(kaempferol), 케르세틴(quercetin) 등 플라보노이드(flavonoid) 계열의 생리활성 물질을 포함하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식재료이도 하다.

올레산(oleic acid)을 이용해 만든 지방간 세포 모델에 냉이 추출물을 처리하고 지방을 염색한 결과, 냉이 추출물이 처리된 간세포에서 지방 축적이 억제됨을 확인했다. 이러한 현상이 생체 내에서도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쥐를 대상으로 일반식이, 고지방식이, 그리고 고지방식이에 1%의 냉이 추출물을 첨가한 식이를 12주간 섭취시킨 후 지방간 개선여부와 혈중 지질축적 억제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냉이 추출물이 함유된 고지방식이를 섭식한 쥐 실험군에서 고지방식이를 섭식한 쥐 실험군 대비 간조직과 지방조직의 지방구 수와 크기가 효과적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약 50% 정도의 혈중 중성지질의 감소와 60% 정도의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효능도 확인했다. 

또한 냉이 추출물에 의하여 지방 축적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유전자인 SREBP-1c 그리고 ACLY의 발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Fasn 유전자와 PPAR-γ의 발현 역시 다소 억제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냉이 추출물이 p300 그리고 CBP와 같은 아세틸화 전달효소들의 활성을 저해해 히스톤 H4K5 그리고 H4K12와 같은 히스톤 단백질 말단의 아세틸화를 억제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방축적 유도 유전자들의 세포 내 발현을 감소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최효경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서 냉이국이나 냉이무침 등의 꾸준한 섭취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및 콜레스테롤 저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전문 학술지인 Journal of Medicinal Food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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