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로 인한 어지럼증 오히려 드물다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 오히려 드물다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4.1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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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 기능 저하와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
어지럼증 방치하면 두통, 불면증으로 이어져

우리 몸과 관련한 문제의 원인이 한 가지 뿐이라면 복잡한 고민 없이 그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몸에서 벌어지는 증상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일상에서 종종 경험하는 어지럼증 역시 그 중 하나다.

자신을 비롯해 주변 사물이나 공간은 멈춰 있는데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련의 현상을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찔한 느낌, 물건이 흔들리거나 두 개로 겹쳐 보이는 현상, 주위가 빙글빙글 돌면서 비틀거리고 토하고 싶어지는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문제는 어지러움증 원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은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속귀, 인체 균형을 유지하는 뇌신경계,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심혈관계, 심리적 문제에 의해 발생한다.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뇌졸중, 편두통, 불안장애, 공황장애와 같은 심인성 질환, 고혈압, 당뇨 등 원인 질환 역시 어느 하나로 국한할 수 없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보통 어지럼증하면 빈혈 때문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부족으로 발생되는 빈혈은 숨이 차고 전신에 힘이 없는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심한 출혈이 발생한 게 아니라면 빈혈이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실제 어지럼증은 잠재적 원인이 내과, 이耳과, 신경과, 안과, 정신과 등 여러 진료 과목에 걸쳐 있어 진단이 쉽지 않다.

김제영 원장은 “어지럼증은 기질적인 문제없이 나타나는 일도 적지 않다”라며 “검사 상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단순 신경성으로 치부, 더 이상의 원인 찾기에 소홀하게 되면 더 오랜 시간 어지럼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실제 이럴 경우 몸 전반의 건강 상태를 살펴야 증상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의학에서는 좀처럼 찾지 못한 어지럼증 원인을 장부의 기능 저하와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다. 간장의 열이나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체내에 불필요한 노폐물이 만들어진다. 이를 어혈이라고 한다.

어혈은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린 더럽고 탁한 혈액을 이르는 말로 장부의 기능 문제 외에도 스트레스나 피로, 외상, 근골격계 문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혈이 혈관 내에 응어리진 상태로 정체되면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는데 이때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면서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풀과나무한의원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뇌청혈해독탕을 처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탁한 혈액을 배출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둔 탕약으로 어혈 제거와 함께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것. 이는 어지럼증 치료와 편두통, 긴장성, 군발두통 등 다양한 유형의 두통 치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한다.

여기에 뇌 혈액순환 장애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귀 주변의 기혈순환에 도움을 주는 사암침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을 병행하면 어지럼증 개선에 더 큰 보탬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제영 원장은 “어지럼증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두통, 불면증, 만성피로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어 그렇잖아도 괴로운 일상을 더욱 힘겹게 한다. 자칫 삶의 균형마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좀 더 현명한 대처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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