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음주 습관이 남성 골다공증 위험 낮추나?
가벼운 음주 습관이 남성 골다공증 위험 낮추나?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5.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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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10명 중 4명은 골다공증ㆍ골감소증 환자
50세 이상 남성의 월 2∼4주 음주는 뼈 건강에 유익

50세 이상 남성의 월 2∼4주 음주는 골다공증 위험을 낮추는 등 뼈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50세 이상 남성은 10명 중 4명이 약한 뼈를 갖고 있었다.

지난달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인천 세림병원 가정의학과 조형래 박사팀이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1년)에 참여한 19세 이상 남성 2941명의 골다공증·골감소증 유병률과 음주 빈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 남성에서 음주량과 음주 빈도가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 2010∼2011년 자료 분석)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만 50세 이상 남성(1622명)의 2.5%(33명)가 골다공증, 38.2%(504명)가 골감소증으로 진단됐다. 뼈 건강 상태가 정상인 남성은 58.3%(769명)였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골관절염 유병률은 여성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남성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남성의 골관절염으로 인한 건강상 위험은 여성 이상이다.

50세 이상 남성 8명 중 1명은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하고 모든 고관절 골절의 30%는 남성이다.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31%로, 17%인 여성보다 오히려 높다.

연구팀은 남성의 음주 빈도에 따른 골밀도의 차이를 분석했다. 대퇴 경부의 경우 19세 이상 모든 연령에서 월 2∼4회 마신다고 응답한 남성이 가장 높은 골밀도를 보였다. 월 2∼4회보다 음주 빈도가 낮거나 높을수록 골밀도가 낮았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남성에 비해 주 4회 이상 마시는 남성의 골밀도가 높았다. 요추의 골밀도도 월 2∼4회 마시는 남성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50세 이상 남성이 월 2∼4회 가량 술을 마시면 드물게(월 1회 미만) 마시는 경우보다 골다공증·골감소증 예방 효과가 2배 이상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술을 적당량 마시면 혈중 에스트라디올과 간(肝)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수용체 농도가 증가해 골밀도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나왔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골형성세포에 직접 작용하거나 칼슘 대사에 영향을 주고 단백질·비타민D 등의 부족과 신체 활동 저하를 초래해 이차성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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