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구성, 칼슘·캄륨 '부족' 인·단백질 '과다'
식사구성, 칼슘·캄륨 '부족' 인·단백질 '과다'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5.15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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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영양섭취 어려워… 여성 노인 패턴 재구성 필요
고기·생선·달걀·콩류 섭취 줄이고, 채소 섭취 늘려야

■ 식사구성안 권장식사패턴의 영양 적정성 평가

연구자 김영남 교수 한국교원대학교 가정교육과

최근 각종 매스컴에서는 제철음식 소개 등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영양섭취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이는 한국인들이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며 한편으로는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맞춘 ‘권장식사패턴’으로 과연 충분한 영양섭취가 가능한지 의문을 갖게 한다.

한국교원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영남 교수는 식사구성안 권장식사패턴을 대상으로 영양 적정성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제시된 ▲유아(1~2세, 3~5세) ▲남·여 청소년(6~8세, 9~11세, 12~14세, 15~18세) ▲남·여 성인(19~29세, 30~49세, 50~64세) ▲노인(65세 이상)의 총 18개 연령군별 권장식사패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영양소는 에너지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식이섬유, 칼슘, 인, 철, 나트륨, 칼륨, 비타민 A·C,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이다.

연구 결과, 필요 영양소를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에너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단백질의 경우 미달하지는 않았지만 5개(1~2세, 3~5세 유아군, 6~8세 남·여군, 9~11세 남자군) 연령군에서 권장섭취량(영양소 섭취기준상)의 2배 이상이 기록됐다. 이에 대해 연구자는 “권장섭취량은 개인차를 고려해 여유 있게 책정된 권장량”이라며 “단백질의 과잉 섭취를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18개 권장식사패턴 가운데 식이섬유는 3개 연령군(9~11세, 15~18세, 19~29세 남자군)을 제외한 모든 연령군에서 충족되지 못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식이섬유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연구자는 식이섬유를 충족시키기 위한 급원식품 중 1위는 채소라며 섭취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권장식사패턴 중 섭취기준이 가장 심각한 영양소는 칼슘으로 나타났다. 권장식사패턴의 칼슘 함량은 권장섭취량의 0.67~1.23배만 충족했으며 ▲9~11세, 19~29세 여자군 ▲12~14세, 30~49세, 50~64세 ▲65세 이상 연령군 등 총 10개 연령군에서는 섭취기준이 미달됐다.

2015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섭취량 대비 남·여 각각 75%, 64%에 불과하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폐경기를 전후로 골밀도 손실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칼슘 섭취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식사패턴 조정이 필수적이다.

권장식사패턴의 인 함량은 9~11세 여성군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군에서 초과됐다. 인은 대부분의 식품에 함유돼 있으며 특히 가공식품과 탄산음료에 풍부하기 때문에 결핍증이 발생할 우려가 없는 영양소다. 그러나 과다 섭취할 시 칼슘 흡수 장애, 골다공증, 연조직의 석회화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권장섭취패턴의 철 함량 역시 12~14세 여성군을 제외하고 모두 초과됐다.

권장식사패턴 영양소 중 나트륨은 부족할 염려가 없는 영양소다. 2015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량의 절반가량은 양념류의 섭취에서 충족된다. 그러나 권장식사패턴은 양념류 사용에 따른 나트륨 섭취를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권장식사패턴으로 작성된 식단의 경우 나트륨의 실제 함량은 월등히 증가할 수 있다.

권장식사패턴의 칼륨 함량은 충분 섭취량의 0.73~1.31배 수준으로, 18개 권장식사패턴 가운데 절반이 충족하지 않았다.

반면 비타민 A·티아민·리보플라빈은 권장섭취량을 대체적으로 충족했지만, 65세 이상 여성군 권장식사패턴에서만 티아민·니아신·비타민 C가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여성군의 에너지 필요 추정량 감소로 인해 식품군별 배정 횟수가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자는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결과 18개 연령군별 권장식사패턴이 100% 영양소 섭취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식사구성안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연구자는 “식이섬유, 칼슘, 칼륨, 비타민 A의 함량 증대를 위한 검토가 필요하고, 여성 노인의 권장식사패턴 재구성은 필수적”이라며 “단백질의 과잉 섭취는 줄이고, 채소군의 횟수는 늘리며 고기·생선·달걀·콩류의 배정 횟수는 감소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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