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보단 열량 확인 먼저한다"
"나트륨 보단 열량 확인 먼저한다"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5.0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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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양성범 교수팀, 소비자 331명 설문조사
영양 성분 표시, 식품유형별 표시제도 도입 필요

[대한급식신문=박나래 기자] 가공식품 라벨에 표시된 ‘영양 성분’ 중 소비자들 대다수는 열량·탄수화물·포화지방을 먼저 확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회장 박태균, 이하 KOFRUM)은 지난 4일 단국대학교 환경자원경제학과 양성범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3월 전국 성인남녀 331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가공식품 구매 후 영양 성분 표시 중 열량·탄수화물·포화지방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식품위생법 상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인 나트륨·당류·트랜스 지방의 함량을 확인하는 경우는 적었다. 또한 마트에서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 주로 확인하는 정보는 △유통기한(98.2%) △제품명(92.1%) △제조사 정보(81.3%) △섭취방법(81.3%) 순으로 조사됐다.

양 교수팀은 설문 대상자들에게 ‘쿠키류·캔디류·빵류 등 11개 식품군(群)을 구입할 때 영양성분 의무표시대상 중 주로 확인하는 항목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11개 식품군에서 ‘열량’이 상위를 차지했으며, 탄수화물·1회 제공량·포화지방 함량은 각각 6개·6개·4개 식품군에서 소비자가 주로 확인하는 ‘상위 3개 영양성분’을 차지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으로 규정한 나트륨·당류·트랜스 지방 함량은 각각 2개 식품군에서만 ‘상위 3개 영양성분’에 포함됐다. 그러나 영양성분 의무표시 대상인 칼슘·비타민은 단 1개의 식품군에서도 소비자가 주로 확인하는 ‘상위 3개 영양성분’에 포함되지 않았다.

양 교수팀은 이번 논문에서 “이번 조사는 영양성분 의무표시대상 전체를 일괄적으로 식품 라벨(영양 성분)에 표시하도록 하는 현행 표시제도 대신 식품유형별 선택적 영양성분표시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나트륨·당류·트랜스 지방 등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의 섭취를 줄이기 위한 식생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양성분 신규 표시를 위해서는 식품제조업체의 비용이 일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양 교수팀은 설문 대상자들에게 ‘나트륨 신규 표시제를 도입할 경우 가공식품 구입을 위한 추가 비용을 어느 수준까지 지불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했다. 조사 결과 신규 표시제에 따른 소비자 추가 지불의사는 평균 0.66%로, 설문 참여자의 54.7%는 추가 지불의사가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 참여자들은 나트륨 함량 정보표시의 개선방안으로 ‘신호등 표시와 나트륨 함량 표시 병행 표시(70.4%)’ 도입을 선호했다. 이어 △영양성분표시 크기 확대(14.8%) △나트륨 함량 단독 표시(9.4%) △나트륨 신호등 표시’(5.4%) 순으로 이어졌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나트륨 섭취 감소를 위한 식품표시 개선에 대한 연구)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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