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국내산', 외식업계는 '노르웨이산' 선호
소비자는 '국내산', 외식업계는 '노르웨이산' 선호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5.26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산 고등어, 자원량 증가·단가 허락 등 수입 늘어
국산 고등어, 안정적 생산능력 회복 및 마케팅 필요
소형어화되는 국내산 고등어 탓에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급식신문=박나래 기자] 

연구자 김봉태 센터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 FTA이행지원센터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인 산울림의 ‘어머니와 고등어’란 노래 중 한 소절이다. 이와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수산물 중 하나인 고등어는 소위 ‘국민 생선’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고등어 생산량은 15만6000t으로 최근 5년 대비 17.1% 증가했다. 이에 반해 수출은 최근 5년 대비 44.4% 감소한 2만1000t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식생활에서 소비하는 고등어의 수급상황을 대변하는 기록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등어는 소형어화되면서 대부분 사료용이나 수출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국내 소비와는 관련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FTA이행지원센터 김봉태 센터장은 ‘고등어 원산지별 소비 특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고등어의 수급 동향 및 유통경로 ▲외식업체 및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국산 고등어업계의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했다.

국내 생산 고등어의 70% 이상이 시판되는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지난 2011~2013년 40%대였던 200g 미만 어획 비중은 2014~2016년 50~70%대로 높아졌다. 반면 300g 이상 고등어의 비중은 같은 기간 10~16%에서 4~7%로 떨어졌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이 증가한 이유를 대변한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이 증가한 이유는 1차적으로 생산 측면에 있다. 현재 북대서양 고등어는 노르웨이, 유럽연합(EU) 등 관련 국가들의 협력 하에 자원 상태에 따른 어획쿼터를 정하고 있는데, 최근 자원량 증가에 따른 생산 호조가 우리나라 수입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국제 유가 하락으로 노르웨이의 통화 가치가 크게 낮아지면서 수입단가가 떨어진 점도 수입 확대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그리고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국산 고등어와 유통과정에도 차이가 있다. 국산은 산지와 근접하다는 이점을 살려 선어 중심으로 일부만 자반으로 가공되지만, 노르웨이산은 냉동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대부분 필렛(순살)이나 자반으로 유통된다. 또한 국산은 ▲산지 위판장-소비지 도매시장-도매상-전문 소매점-소비자 ▲산지 위판장-대형 소매점-소비자로 양분되어 있지만, 노르웨이산은 수입업자 또는 수입업자 도매상을 통해 ▲대형 소매점 ▲인터넷·홈쇼핑 ▲소매점 등에 배분된다.

연구자는 고등어가 외식과 가정식에서 주로 구이와 조림의 용도로 쓰인다는 점을 기반으로 외식업체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외식업체는 고등어를 취급하는 전국 184개 업체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소비자들에게는 조사 시점 한 달 동안 고등어 구매 경험이 있는 성인 681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외식업체는 주로 한식당에서 고등어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요리 형태는 ▲구이(69.0%) ▲찜(11.8%) ▲찌개(10.3%) 순으로 이어졌다. 또한 원산지는 국산(64.5%)보다는 노르웨이산(78.4%)의 비중이 높았다.

이 밖에도 외식업체 주요 고객 연령층이 낮을수록 노르웨이산 고등어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 외식업체의 월 매출액 3000만 원을 기준으로 이보다 작은 규모는 국산을 선택했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안정적인 식재료 조달’을 위해 노르웨이산을 사용했다.

한편 소비자 조사에서는 구이(78.9%) 형태의 요리와 노르웨이산 비중이 외식업체보다 높았다. 반면 찌개는 국산 선어·냉동품이 주로 사용됐다. 또한 소비자의 고등어 구매 의향 원산지는 국산이 81.4%, 노르웨이산이 16.1%로 국산 고등어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았다.

아울러 소비자의 고등어 구매방법은 선호 원산지에 관계없이 대형 소매점이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노르웨이산 선호 소비자는 인터넷·홈쇼핑을 통한 구매율이 높았고, 자반의 경우 재래시장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연령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의향은 국내산과 노르웨이산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이상과 같은 연구를 통해 연구자가 제시한 국내산 고등어 업계를 위한 방안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국산 고등어 생산능력 회복 ▲국산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충성도를 활용한 차별성 부각 ▲국내 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 세 가지를 꼽았다.

이와 관련해 연구자는 “외식업체의 설문조사에서 확인했듯이 국산 점유율 하락은 안정적 공급능력이 원인이므로 국내산 고등어의 생산 회복이 필요하다”며 “국내산 고등어는 산지와 가까워 품질이 우수하지만, 젊은 층을 타깃으로 마케팅하는 노르웨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우리도 조직적 대응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