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채용 장려, 영양사 채용 확대로
청년 채용 장려, 영양사 채용 확대로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06.07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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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채용, 경력은 ‘우대’ 신입은 ‘홀대’
경력 선호 두드러져… 1인 근무로 일자리 총량 태부족
“종사원 배치기준 마련과 고용확대 위한 정부 관심 필요”

청년들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기업들의 채용이 신입보다 경력의 비중을 늘리면서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바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단체급식 분야의 영양사 직군 또한 단체급식 운영주체가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영양사들이 국가면허를 따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젊은 영양사들의 취업장려를 위해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양(교)사들이 취업하는 분야는 매우 폭넓다. 학교와 병원·보건소 등과 같은 보건분야 그리고 산업체에서 운영하는 구내식당이 포함되는 산업체 분야가 있다. 이외에도 교도소·소년원를 포함하는 교정급식,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한 복지시설도 있다. 또한 어린이집·유치원에서도 급식을 하고 있으며 소규모 어린이집·유치원의 급식을 관리해주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도 영양사들이 진출하고 있다.

 

단체급식산업 전반에 흐르는 경력직 우대 경향으로 정작 신입 영양사들의 <br>​​​​​​​취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br>
단체급식산업 전반에 흐르는 경력직 우대 경향으로 정작 신입 영양사들의
​​​​​​​취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신입 영양사 채용? 극히 ‘일부’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취업처에도 불구하고 신입 영양사들이 진입할 수 있는 통로는 많지 않다. 신입영양사를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곳은 대기업군과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정도가 고작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매년 공채로 선발하기 때문에 신입·경력 유무가 채용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지는 않는 편”이라며 “오히려 기존 경력 영양사에 비해 경험이 없는 신입을 선발해 몇 개월간의 내부시스템 적응교육과 실습을 거쳐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영양사를 육성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A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팀장은 “센터는 신입과 경력여부에 관계없이 뽑는 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경력직만을 선발하거나 ‘경력 우대’를 조건으로 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장 많은 영양사가 근무하는 학교의 교육공무직 영양사와 산업체 단체급식소에서는 경력이 거의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다. 

대구지역의 한 산업체급식소 영양사는 “취업을 할 때 5개 사업장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5개 중 3개는 경력우선·경력우대였고 1곳은 무관, 나머지 1곳만 신입을 선발했다”며 “산업체의 경우 영양사가 급식업무만 하지 않고 회계관리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특히 선호했다”고 말했다. 

충남지역의 한 학교 영양사도 “교육공무직 선발공고를 보면 경력자 선발 혹은 경력우대 조건은 반드시 포함된다”고 전했다. 병원 내에서 간호사들과 마찬가지로 30병상당 1명씩 배치하도록 규정된 임상영양사 직군에서는 경력이 필수가 된 지 오래다. 경력직 채용과 더불어 1인 근무형태 또한 신입 영양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다수의 단체급식소는 1명의 영양(교)사가 근무한다. 따라서 신입영양사들이 스스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타 산업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경력직 위주의 채용문화를 비판할 수도 있으나 급식소의 위생관리 및 인력관리, 예산 회계처리 등의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따라서 영양사 직군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청년취업률 증가를 위해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대한영양사협회(회장 조영연, 이하 영협)가 지난해 실시한 영양사 보수교육에 참가한 영양(교)사는 모두 3만7672명이다. 반면 올해까지 영양사 면허시험을 통과해 영양사 면허를 보유한 사람은 약 16만 명으로 추산된다. 보수교육은 단체급식소에 종사하는 영양(교)사들만 받는 사실을 감안하면 영양사면허를 갖고 단체급식소에 취업한 비율은 25%가 채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선영 교수는 “식영과 졸업 후 영양사면허를 획득해도 단체급식소에 취업하지 않는 이유는 처우가 낮고 만족도가 낮은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집단급식소 설치기준’ 개선 시급
일선의 영양(교)사들은 영양사 직군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단체급식소를 늘리는 방법보다는 보다 효율적인 정부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개 급식소에 인턴영양사 혹은 보조영양사 제도를 시행해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도 좋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식품위생법에 규정된 ‘집단급식소 설치기준’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식수인원과 관계없이 영양사를 채용하는 곳은 사업주의 의지에 달려있어 현재는 식수인원이 1000명이어도 영양사는 1명, 500명이어도 1명인 곳이 많다. 

영협의 한 임원은 “1000명에 해당하는 식재료를 1명의 영양사가 검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식수인원에 맞게 영양사를 배치하도록 배치기준 설정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수인원에 따른 배치기준은 임상영양사의 경우 이미 시행되고 있다. 2010년부터 발효된 국민영양관리법에 따라 도입된 임상영양사는 30병상당 1명을 반드시 채용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경기도내 한 학교 영양사는 “학교에는 진작부터 조리종사원 배치기준이 마련되어 있는데 유독 영양사 직군만 그 중요성과 책무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며 “학교를 포함한 모든 단체급식소에 적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면 자연스레 영양사 직군을 위한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고 급식만족도는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로 인해 20대 여성들의 취업문을 넓혀서 극도로 악화된 현재 청년취업률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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