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먹어야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
아침밥을 먹어야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6.0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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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 시 렙틴·그렐린 등 호르몬 작용으로 체중 증가

[대한급식신문=박나래 기자] 일주일에 3회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매일 아침을 챙겨 먹는 사람보다 살이 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따르면 곽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박준범·석교진·신광현·장세정)은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3532(남1524명·여2008명)명을 대상으로 아침 결식이 체중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주당 아침 식사가 4회 이하인 940명은 ‘아침 결식그룹’으로, 5회 이상인 2592명은 ‘정상 대조군’으로 나눠졌다. 이에 따라 아침 결식률은 4명 중 1명꼴인 26.6%다. 또한 이 같은 아침 결식률은 △나이가 젊을수록 △가구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일하는 시간이 길수록 △운동을 많이 할수록 더 높아졌다.

연구팀은 1년간 몸무게가 3kg 이상 증가한 경우를 체중 증가로 봤다. 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 아침 결식그룹에서 체중이 불어나는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남성의 경우 아침 결식그룹의 체중 증가 비중은 대조군보다 1.9배 더 높았다. 또한 여성 역시 같은 조건에서 1.4배의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의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로 식욕과 관계된 렙틴(leptin), 그렐린(ghrelin) 등의 호르몬 작용을 꼽았다. 예를 들어 식욕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은 식사 1시간 후 최저치를 보이는데, 금식이나 저단백식이를 할 경우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함으로써 다음 식사 시간에 더 많은 에너지 섭취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한편 외국에서도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건강한 사람, 비만·당뇨병이 있는 사람(각각 1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아침 식사를 해야만 생체시계 유전자가 활성화되면서 혈당과 비만이 조절됐다.

반면 아침을 거르고 점심만 먹을 경우에는 체중 감소 관련 유전자들의 활동이 억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즉 아침을 먹지 않을 경우 과식을 하지 않더라도 체중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6년간 4052명의 중년 직장인들을 관찰한 스페인 연구팀이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아침을 제대로 먹지 않는 그룹과 비만율의 연관성이 발견된 바 있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은 바쁘거나, 전날 과음을 하는 등 불규칙한 생활리듬을 갖고 있었다”며 “이 같은 습관이 장기화되면 체내 생체시계 조절 메커니즘이 망가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식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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