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식생활교육했더니 외식·음주 줄어
대학생 식생활교육했더니 외식·음주 줄어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7.16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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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사용 자제 등 환경문제에도 변화 뚜렷
“대학 내 교육 기회 확대 및 프로그램 개발 시급”
연구자 김유경 교수 고려대학교 가정교육과
대학생들에게 식생활교육 제공은 필수적이다.
대학생들에게 식생활교육 제공은 필수적이다.

[대한급식신문=박나래 기자] 개학·개강으로 파릇파릇했던 3·4월이 어느덧 지나고 종강을 앞둔 여름이 됐다. 대부분의 새내기들은 성인이 됐다는 자유를 만끽하며 잦은 음주와 외식 등 불규칙한 생활을 이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에서 성인기로 전환되는 과도기인 대학생은 장년 및 노년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로 무엇보다 올바른 식생활습관 및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현재까지 실시되고 있는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은 주로 유아와 청소년에게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2016년 실시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아침식사 결식률은 20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저녁식사와 가족동반 식사율은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는 생애주기 중 육체적·정신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지만, 자취·하숙 등 거주 형태의 변화 및 결식·음주·야식 등의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해 올바른 습관 형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생을 위한 식생활교육 역시 매우 취약한 현실로 대학 실정에 따라 강좌가 개설되지 않거나 개설되더라도 내용의 다양성이 매우 부족했다.

이에 고려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유경 교수는 ‘대학생을 위한 바른 식생활(150분, 일주일 2회)’ 교양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서울시내 대학 재학생 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양적 연구)와 포토보이스(질적 연구)를 실시했다. 포토보이스란 참여자 스스로 사진과 사진에 대한 내레이션 통해 언어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깊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강의를 듣는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19.43세로, 대학생들의 주거형태는 ▲가족(13명) ▲자취(10명) ▲기숙사(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식생활교육 전·후 개인의 식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분석한 결과 식생활교육뿐만 아니라 건강영역(지식·기능·태도)에서도 많은 변화를 보였다.

식생활교육 전 전체 대상자의 53.33%는 하루 2회 이상 외식을 했지만, 교육 이후 외식 빈도는 43.33%로 줄어들었다. 음주 빈도 역시 일주일에 1~2회 먹는다는 비율(34.48%)이 가장 많았지만, 교육 후에는 ‘거의 하지 않음’ ‘한 달에 1~3회’ 수준으로 변했다. 즉 참여자들은 수업을 통해 혼자 먹는 식사·외식·음주 등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켰다.

또한 대상자들은 식생활교육 중 전통식품을 이용한 ‘한국형 식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 교수는 “이는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간장을 이용한 미각교육의 효과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문제 인식과 실천태도를 분석하기 위해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한 일회용 컵 개수를 세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도록 했다. 실험 기간 동안 자신들의 행동을 인식하고 지각한 학생들은 일회용 컵 사용을 지양하고,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조리 시 친환경농산물 표시가 돼있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등의 실천적 태도를 보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식사 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냉장고에 들어 있는 재료명과 날짜를 표시하거나, 쓰레기의 올바른 분리를 위해 여러 개의 쓰레기통을 마련했다. 대학생들의 환경영역 식생활교육 효과에 대해 김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은 꼭 필요하지만 건강영역에 비해 대학 내 교육이 부족하고,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하다”며 “대학생만을 위한 환경영역 교육 요구도 조사와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문은 식생활교육에서 소외됐던 대학생들에게 식생활 가치 영역별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영양교육 프로그램과 다른 차원의 건강·환경영역 교육 요구도 조사 및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개발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체험 교육과 실습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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