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학교현장에 영양교사가 필요한 이유
[카페테리아]학교현장에 영양교사가 필요한 이유
  • 유혜경 영양교사
  • 승인 2018.07.09 18:0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혜경 영양교사
경기 성복중학교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이 학교급식 먹고 편식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꼭 찾아뵙고 감사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학교급식모니터링’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하면서 반갑게 건네는 인사 한마디가 더욱 힘내서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은 다양한 기술 및 학문의 융합, 비판적 사고력과 소통 및 문제해결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입식 암기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체험, 탐구, 실험 중심의 수업방식을 도입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창의융합형 교육이 주목받고 있는 시대에 이미 접어들었다. 

영양교육은 학교현장에서 많은 과목들과 융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비교과목인 영양교육과의 융합은 대개의 경우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필자는 타 교과목과 융합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존과 다른 체험의 기회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기술·가정시간에는 학생들이 식단을 직접 작성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수학시간에는 피자를 이용한 분수개념알기, 영어시간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식품을 영어단어로 암기하기, 과학시간에는 간이정수기 만들기, 역사시간에는 전통음식의 역사이야기 등 타 교과시간에 영양교육을 접목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다양한 융합교육을 실시했고, 이는 4차 산업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비단 교실에서의 학습만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에서 영양교사는 전문가로서 융합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한 예로 교육급식부의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독려, 전개하고 있다.

또한 식품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구성하고, 인스턴트식품의 문제점들을 스스로 탐색하며, 그 결과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게시물을 만들어 인스턴트식품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특히 신체변화에 관심 많은 학생들은 건강식생활 동아리에도 참여해 건강한 몸만들기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런 교육급식부, 자율동아리, 건강식생활 동아리 등 교과 이외의 활동에서 영양교사가 학생들의 믿음직한 조언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학교는 물론 배움을 위해 오는 곳이다. 그렇지만 학교는 아이들에게 교과과목의 공부만 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 점심시간과 그외 시간을 활용해 꽉 짜인 시간표 사이에 허기를 채워주고 쉼의 여유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배움의 효율을 배가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해 주는 역할 또한 영양교사의 몫이라 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서 성장기에 올바른 식습관을 체득하도록 도와주는 일은 영양교사가 해야 할 가장 기초적인 역할 중 하나이다. 여기에 아이들의 점심식사를 지켜보면서 무분별하게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학생, 편식이 과한 학생에 대한 영양상담도 영양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음식 과잉시대에 절제되고 올바른 식품을 선택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며, 이 중심에 영양교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음식을 골라 먹던 제가 선생님이 만들어 준 급식을 통해 싫어하던 채소도 맛있게 먹게 되었어요” 라는 편지를 받는 영양교사들이 주위에서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ㄷ 2018-07-28 13:29:40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