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주범과 손잡은 ‘영양사협회’
리베이트 주범과 손잡은 ‘영양사협회’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07.20 18: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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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리베이트 제공한 ‘대상(주)’, 작년이어 올해도 학술대회 참석
일선 영양(교)사들, “영양사 대표한다더니 대상과 유착관계였나” 성토
학교 영양(교)사들에게 대규모 리베이트를 제공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대상(주)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학교 영양(교)사들에게 대규모 리베이트를 제공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대상(주)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전국 학교 영양(교)사들에게 식품 판촉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상품권 및 캐쉬백포인트 등 부적절한 금전적 이득, 이른바 ‘리베이트’를 무작위로 제공해 파문을 일으킨 대형 식품업체들에게 (사)대한영양사협회(회장 조영연, 이하 영협)가 ‘2018 전국영양사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 전시회 참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학교급식 리베이트 의혹으로 전국에 수많은 무고한 학교 영양(교)사들이 억울하게 교육청 조사를 받았고, 특히 일부 영양(교)사에 대한 교육청의 경찰수사 의뢰가 서울과 충북에 이어 인천, 충남 등 전국으로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영협의 이 같은 전횡에 일선 영양(교)사들은 비난을 넘어 할 말을 잃은 모양새다.

학술대회는 오는 26일과 27일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열린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영협은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리베이트 제공으로 문제가 된 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참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016년 학교 영양(교)사들에게 10억 원 규모의 가장 많은 상품권과 캐쉬백포인트 등을 제공한 대상(주)(대표이사 임정배·정홍언, 이하 대상) ‘청정원’은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다. 국무조정실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로 인해 전국 영양(교)사들의 분노가 한창 들끓었던 지난해 7월에도 대상 청정원은 버젓이 영협의 학술대회에 적지 않은 규모로 참가했다.

최근 전국의 교육청들이 잇따라 발표한 학교 영양(교)사 대상 리베이트 조사 결과를 보면 실제로 금전적 이득과 전혀 무관한 억울한 영양(교)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즉 제공한 리베이트 금액이 업체에서만 확인되고 있고, 실제로 영양(교)사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사례가 부지기수라는 것. 

그럼에도 대상 청정원 등 리베이트 제공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대형 식품기업들은 문제의 발원지인 2016년 국무조정실의 발표 이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무고하게 피해를 입은 학교 영양(교)사들에게 공식 사과와 리베이트 제공 실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영협이 대상 청정원 측에 학술대회 참가를 요청하고, 대상 청정원이 참여한 것은 학교 리베이트 건으로 영양(교)사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궁지에 몰려 있을 당시 영협이 그 어떠한 조치도 하지 못하고 침묵했던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A고교 영양사는 “얼마 전 학교 리베이트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교육청 조사를 받은 후 대상 청정원 제품은 보기도 싫었는데 영협은 오히려 대상 청정원을 중요한 ‘고객’으로 우대하고 있었다니 참으로 할 말이 없다”며 “그러면서 학교 영양(교)사들에게 학술대회에 많이 참여해달라고 협조공문을 보내는 것이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행위인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학술대회에 다녀왔다는 한 학교 영양사는 “학술대회장 지하에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해서 갔더니 대상 청정원 제품이 대량으로 전시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며 “그런데 올해도 또 참여한다니 차라리 학술대회를 참여하지 말아야겠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영양사는 “지난해부터 학교 영양(교)사들이 리베이트 건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영협의 공식 대응을 요구했을 때도 영협은 철저히 묵묵부답과 수수방관만 했었는데 이제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영협이 대상 청정원의 눈치를 본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영협의 참여 요청이 있었고, 홍보의 필요성을 느껴 참여를 결정한 것”이라며 “그 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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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dl 2018-07-23 08:44:03
어느 단체든 몇몇 삐뚤어진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억울하게 묶여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마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