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언제까지 약으로만 버틸 수 있을까
편두통, 언제까지 약으로만 버틸 수 있을까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8.07.2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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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해리포터 시리즈. 책이나 영화를 봤던 이들은 알겠지만 작품 속 해리는 숙적 볼드모트를 대할 때마다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움을 호소한다. 이를 두고 한 관련 연구팀은 해리가 전형적인 편두통을 앓았던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마법사에게도 편두통은 해결하기 힘든 저주였던 모양이다.

편두통은 일상에서 종종 겪는 흔한 증상으로, 이 때문에 호들갑을 떠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두통 때문에 결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좀처럼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충분히 괴롭고 고통스러운데 왜 참고 버텨야 한다는 인식이 강할까? 아마도 스트레스나 피로가 원인일 거라는 생각 혹은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약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 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편두통이 문제가 되는 것은 통증 자체의 괴로움뿐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악영향 때문이다. 오랜 기간 통증에 시달릴 경우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어 업무 능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정서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만성 편두통은 심장발작, 뇌졸중, 혈전 발생의 위험을 높이고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등 편두통으로 인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일반 의약품 의존에서 벗어나 좀 더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바쁜 일상도 한 몫 하지만 관련 진단학과를 찾아 검사를 받거나 mri, ct검사까지 진행했음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에서 마땅히 대처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진통제 복용이 전부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통증의 원인을 계속해서 방치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이때는 다른 관점에서 통증을 살펴야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편두통의 원인을 어혈에서 찾고 있다.

어혈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더럽고 탁한 혈액을 말한다. 어혈은 스트레스나 피로, 장부의 기능 문제(간, 심장, 신장, 위장 등), 외상, 근골격계 문제에 의해 발생한다. 이러한 어혈이 혈관 내에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편두통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풀과나무한의원에서는 뇌청혈해독탕을 처방한다. 이는 탁한 혈액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탕약으로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이 같은 처방은 편두통뿐 아니라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소화불량 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과 어지럼증 치료에도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

또 한약 치료와 함께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이 가능한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이 추가로 더해지면 증상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두통은 '흔한 것' 그래서 가볍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흔하다는 말은 그만큼 자주 통증으로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일상뿐만 아니라 자칫 삶의 균형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대처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편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선 관련의와 충분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더불어 증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유의사항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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