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역별 학술대회 참가인원 할당에 참가비 대납까지
전국 지역별 학술대회 참가인원 할당에 참가비 대납까지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07.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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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참여 부족해 돌아가며 순번 정해 참여
지역영양사회가 대신 내준 참가비도 적지 않아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사)대한영양사협회(회장 조영연, 이하 영협)가 각 지역영양사회에 전국영양사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에 참가 인원을 강제로 할당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게다가 지역영양사회는 할당 인원을 채우지 못해 지역 영양(교)사들의 회비로 조성된 지역영양사회 예산으로 학술대회 참가비를 대납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지난달 25일 영협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근무처가 학교인 회원이 학술대회 일정과 관련해 질의를 하면서 “지난해 방학식 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학술대회 일정 때문에 2018 학술대회 때는 고려해달라고 문의해 참고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올해도 전혀 변함이 없었다”며 “이러면서 의무적으로 인원 배정을 하면 급식을 나몰라라해야 되냐”는 비판의 글을 올렸다. 

그동안 영협이 학술대회 참석자가 극히 저조해 지역영양사회에 인원을 할당한다는 의혹이 많았다. 이번 회원의 글로 인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며, 본지 추가 확인에서도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수도권의 한 영양교사는 “영협이 지역영양사회에 학술대회 참가인원을 수백 명씩 할당을 하는데 아무리 홍보를 해봤자 참가하려는 사람이 없어 매년 순번을 정해 참여시키는 등 애를 먹었다”며 “자발적 참여가 도저히 어려워 지역에서 영양(교)사 회비를 걷은 돈으로 학술대회 참가비를 대신 내줘야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나왔다. 전직 임원이었다는 한 영양사는 “몇 년 전 지역영양사회 모임에서 ‘참여 인원 할당도 말이 안 되는데 없는 예산에 무슨 참가비 대납이냐’고 말해 의견충돌이 심했었다”며 “참가비 대납 규모도 적지 않은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학술대회 참가비는 영협의 회원인 경우 1일 7만 원, 2일 13만 원이다. 100명인 경우 최대 1300만 원이라는 거금이다. 영협 측은 대외적으로 매년 학술대회 참가자 수를 3000여 명 안팎이라고 밝히고 있다. 

영협은 전국에 12개의 지역영양사회를 두고 있어 자발적인 참여자를 제외하면 지역마다 50명~100명 정도의 인원을 할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학술대회에 참여자가 부족해 지역별로 인원을 ‘동원’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반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양사는 “지역마다 영협에 대한 충성도가 달라 최선을 다해 할당량을 채우는 지역이 있는 반면 어느 지역은 영협의 요청을 무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영협에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일체의 해명을 거부했다.

영협 홈페이지에 게재된 게시글. 한 회원은 이 글에서 영협이 학술대회 일정을 잡으며 학교 학사 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결정한 부분을 비판하면서 지역영양사회로 참가인원을 ‘할당’하는 관행을 지적했다.
영협 홈페이지에 게재된 게시글. 한 회원은 이 글에서 영협이 학술대회 일정을 잡으며 학교 학사 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결정한 부분을 비판하면서 지역영양사회로 참가인원을 ‘할당’하는 관행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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