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덮친 급식소, 식재료값 폭등에 ‘발만 동동’
폭염 덮친 급식소, 식재료값 폭등에 ‘발만 동동’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8.08.23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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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채소가격, 예년 비해 50% 이상 천정부지로 급등
“폭염, 자연재해인데 급식소 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단체급식 분야를 긴장시키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의 채소진열대 모습.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단체급식 분야를 긴장시키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의 채소진열대 모습.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역대 최고치를 넘나드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식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단체급식소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7월 초부터 전국은 35도를 넘나드는 ‘최강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재료 가격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채소류는 고온에 따른 생육장애와 병충해 발생까지 겹치면서 가격상승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가격 오름세는 급식 식재료로 주로 쓰이는 배추와 무를 비롯해 감자, 오이, 호박 등 주요 채소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현재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대표적인 품종은 감자다. 감자는 8월 말 방학이 끝나고 급식이 재개되면서 평균 가격에 비해 80% 가까이 상승했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게시된 자료에 따르면 도매로 거래되는 감자값은 서울과 부산에서 20kg 기준 4만8000원, 4만3000원에 거래됐다. 1개월 전과 비교해 무려 55%가 인상된 가격이다. 1년 전 동일한 시기 4만2000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도 상승 폭은 크다.

오이(10kg 기준) 가격은 2만5000원으로 평년 대비 36.6% 오른 선에서 거래됐다. 동일 품목이 한 달 전에는 1만5500원에 거래됐었다.

배추는 10kg에 1만9000원으로 한 달 전 1만 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1년 전에는 1만5800원이었다. 양파, 청양고추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다른 채소들도 가격들이 올랐다. 채소가격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식재료 가격의 폭등은 단체급식소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단체급식소는 식단작성 시 영양사가 재량껏 대응하고 있지만, 상당수 품목이 상승한데다 폭염으로 인한 공급 부진이어서 앞으로의 전망 또한 불투명한 상황.

특히 한정된 예산에서 식재료를 조달해야 하는 학교급식소는 해결책이 시급하다. 식재료비 증가는 식재료의 질로 연결되고 대량 구매로도 해결하기 어렵다. 게다가 학교는 1등급 혹은 무항생제 등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또한 급식소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지역 A초등학교 영양교사는 “개학과 함께 식재료비가 크게 늘어 주변 학교 중 급식회계가 적자로 돌아선 학교가 꽤 많다”며 “학교운영위원회 승인을 받아 무항생제 계란은 일반계란으로, 상품 채소를 중품 채소로 변경해 식재료를 받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서울지역 B초등학교 영양교사도 “정부에서 폭염을 자연재해로 규정하고 각종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처럼 교육청에서도 식재료비 폭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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