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산업, 새로운 블루오션 되나
식용곤충산업, 새로운 블루오션 되나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8.09.05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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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으로 가치뿐만 아니라 의약품으로도 주목
지난 1일 열린 ‘청소년 식품산업 진로체험 캠프’에서 중학생들이 식용곤충들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청소년 식품산업 진로체험 캠프’에서 중학생들이 식용곤충들을 살펴보고 있다.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미래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어 식용곤충 대중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식용곤충산업의 시장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머티큘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식용곤충 시장은 연평균 약 28%씩 성장해 2023년에는 12억 달러(약 1조34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식용곤충은 딱정벌레(27.6%)이며 애벌레, 메뚜기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 곤충산업 규모도 2015년 3039억 원에서 2020년 5363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곤충 사육농가 역시 2015년 724호에서 지난해 2136호로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진흥원도 국내 식용곤충산업 시장규모가 2015년 60억 원에서 2020년 1014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이 식용곤충이 주목받는 건 세계적인 현상이다. 곤충은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화지방보다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크며, 사료 효율도 좋아 친환경적이다. 가령 1㎏의 소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10㎏의 사료가 필요하지만 곤충은 1.7㎏이면 된다.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이르고 식량 위기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미 다양한 형태의 식용곤충 식품들이 나와 있기도 하다. 갈색거저리 유층(고소애)를 활용한 쿠키와 소면을 비롯해 에너지바와 약과 같은 제품은 물론 순대, 선식과 진액 등의 건강기능식품도 출시되어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의약품으로서의 가치도 조명되고 있다.

이처럼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22일 김광수 국회의원(민주평화당)은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미래 대안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식용곤충의 활용과 상용화를 모색하기 위한 ‘식용곤충 의료분야 활용과 상용화 방안 정책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전북대 양오봉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귀뚜라미 박사’로 알려진 이삼구 박사가 ‘식용곤충 의료분야 활용과 상용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박사는 “쌍별 귀뚜라미를 활용해 당뇨개선, 피부보습, 발모 및 탈모 예방, 간기능(숙취해소) 향상, 환자식이 등 건강기능성식품을 연구·개발했고, 향후 보건의료 분야 활용 가능성 역시 높다”며 “귀뚜라미를 비롯한 곤충은 각종 성인병 질환 예방 등 기능성식품으로도 무한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연구와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인하대병원 피부과 최광성 교수는 귀뚜라미 추출물의 모발 및 피부기능 개선에 대해 설명하면서 “귀뚜라미에서 추출한 물질을 도포할 경우 기존에 알려진 모발영양제와 유사하게 모발 성장이 촉진될 가능성이 높고, 피부 개선에 있어서도 탄수화물과 단백질,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콜라겐 재생에 필요한 미세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피부기능과 손상된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세대병원 호흡기내과 조재화 교수는 “최근 귀뚜라미 분말 추출물이 당뇨병 쥐의 혈당을 낮추며, 췌장 조직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를 보호하고,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된 바 있다”며 “식용곤충은 풍부한 영양식품인 동시에 환자 회복에도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전임상, 임상시험 등 많은 연구를 통해 신의료물질 및 의약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이하 농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최한 중학생 대상 진로체험에서도 식용곤충에 대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 1일과 2일 대전 청소년수련시설에서 열린 ‘청소년 식품산업 진로체험 캠프’에서는 식품산업의 비전 중 하나로 ‘식용곤충산업’을 선정하고, 특강과 함께 실제 식용곤충을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김미애 농업연구사는 특강에서 “영양가가 풍부함에도 보기에 징그럽다는 이유로 후진국의 간식쯤으로 여겨졌던 곤충은 우리 민족 역시 오랫동안 즐겨온 고단백, 고영양 식품”이라며 “식품뿐만 아니라 의약품으로서의 가치 또한 폭넓게 확인되고 있어 각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강에 이어진 체험시간에는 학생들이 전시된 다양한 식용곤충 제품을 확인하고 시식하는 등 식용곤충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불식시키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한 중학생은 “곤충이라고 해서 지저분한 벌레로 생각했는데 쿠키가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며 “친구들에게도 줘야겠다는 생각에 잔뜩 챙겨놨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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