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했던 ‘이동급식’, 결국 터졌다
아슬아슬 했던 ‘이동급식’, 결국 터졌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09.1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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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상주지역 4개 학교서 400여 명 식중독 증세
사고발생한 학교 모두 한 위탁급식업체가 급식 운영
이동급식은 식중독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경북 구미에서 이동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터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이동급식은 식중독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경북 구미에서 이동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터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위생과 안전 문제에 우려가 제기됐던 공동조리교 등의 이동급식이 결국 식중독 사고로 이어졌다. 급식을 제공함에도 조리실이 없어 조리실이 있는 곳에서 음식을 조리하여 운반해 급식하는 이동급식에 경종을 울린 셈이다.

구미’ 3곳 이어 상주’ 1곳도 감염

경북 구미교육지원청과 교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달 초부터 지난 5일까지 경북 구미지역 3개 학교에서 급식을 먹은 후 식중독 증세를 호소한 학생과 교직원이 300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학생 4명은 입원한 상태고, 88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구미지역 A·B초등학교와 C중학교 소속 학생들과 교직원으로, 3개 학교는 지난 7월부터 급식실 개보수 공사가 시작돼 구미지역 위탁급식업체인 D업체가 급식을 대신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11월까지로 예정되어 있었다.

이번 위탁급식을 맡은 D업체는 학교 측이 입찰을 통해 선정하려고 했으나, 응찰 업체가 없는 관계로 2차례 유찰이 되어 현장 실사를 거쳐 결국 수의계약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들은 긴 급식실 공사로 인해 D업체가 식단 작성부터 급식운영과 배식까지 맡아왔으며, 조리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음식을 만들어 학교로 이동해 급식을 제공해왔다. A초등학교는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한 1000여 명이, B초등학교는 330여 명이 급식 대상이었고, C중학교는 650여 명 가량이다.

사고발생 직후 구미시보건소는 환자, 조리종사자, 조리도구, 가검물 등을 채취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보건당국이 가검물을 채취해 간이 검사한 결과, 장병원성 대장균이 확인돼 보건환경연구원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정밀검사 결과는 1주일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정확한 원인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북지역의 식중독 사고는 구미에 이어 상주지역 1개 학교에서도 100여 명의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학교 역시 D업체가 위탁급식을 하고 있던 곳으로, 구미와 상주 4개 학교 모두 동일한 식단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상주지역 초등학교에 감염이 이뤄진 날짜를 지난달 31일로 추정하고 있다.

이동급식의 위험, “터질게 터졌다

단체급식 관계자들은 그동안 공동조리교의 위험성에 대해 꾸준히 경고해왔다. 조리실이 없어 음식을 조리한 후 이동해 급식을 하는 형태는 음식 운반과 보관 등 식중독 위험에 늘 노출될 수밖에 없어 우려를 자아내왔다.

특히 식품위생법에는 단체급식의 경우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급식을 모두 마쳐야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동급식은 급식을 운반하는 시간 등으로 인해 이 같은 규정이 지켜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이동시간까지 감안하면 음식의 온기와 식사시간 등을 제대로 보장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 대상이었다.

이번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C중학교 영양교사는 식단 작성과 식재료 검수, 조리, 음식 이동까지 모두 위탁업체가 맡아서 운영했다식중독 사고가 터져 매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원인 규명을 하는 한편 더 이상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업체에 대해서는)아직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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