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학교 조리사 선발 확대됐다
정규직 학교 조리사 선발 확대됐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10.02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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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남·충북·전남지역, 9월 1일자로 각 학교로 발령
학교급식에 ‘남풍(男風)’… 193명 중 남성이 44명 차지해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학교급식 조리업무를 총괄하는 조리사의 정규직 선발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긍정적인 신호라는 반응과 함께 특히 남성 조리사들의 진출이 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정규직 조리사는 지난 9월 1일자로 선발을 완료하고 각 학교에 인사 발령했다. 올해 정규직 학교급식 조리사를 선발한 곳은 경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과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 충북도교육청(교육감 김병우),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이다.

학교 조리인력 개선의 계기 ‘기대’

선발규모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 총 193명에 달했다. 지난 2015년 학교급식 직영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정규직 조리사 47명을 선발했던 경북은 올해 56명을 선발했다. 그리고 2016년에 정규직 조리사 30명을 선발한 경남은 올해에는 32명을 선발했다. 지난해에 각각 11명과 20명을 선발한 충북과 전남은 올해 각각 48명과 57명을 선발했다. 이 중 전남은 당초 29명을 선발하기로 했던 인원을 대폭 늘려 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양(교)사와 조리사는 학교급식법과 식품위생법에 의해 학교급식을 위한 시설과 설비를 갖춘 학교에 반드시 1명 이상 배치돼야 한다. 하지만 조리사는 영양(교)사에 비해 절대적으로 정규직 비율이 낮았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8일 기준으로 정규직 학교급식 조리사는 전국에 2181명에 불과하며 8121명이 교육공무직 혹은 기타 직렬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양교사가 5064명, 교육공무직 및 기타 신분 영양사가 5055명인 것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지난해 영양교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537명을 선발했고, 올해에도 지난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선발인원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남아있어 비정규직 비율이 80% 이상인 조리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이런 상황에서 일선 교육청이 정규직 조리사 선발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왜곡된 학교급식 조리인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정규직 조리사 선발흐름은 일시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대거 퇴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규직 조리사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학교급식에 ‘남성’들이 늘어난다

또한 이번 정규직 학교급식 조리사 선발에는 남성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학교당 1명인 조리사뿐만 아니라 작게는 3~4명, 많으면 10여 명 이상인 조리종사원 역시 여성이 절대다수다.

지난해 2월 28일 교육부 통계를 살펴보면, 전국 학교 조리종사원 수는 5만1300여 명 가량으로, 성비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집계된 바 없으나 일선 급식 관계자들은 대략 99%의 조리종사원이 여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리사 역시 전국 1만300여 명 중 절대 다수가 여성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급식은 마치 ‘금남구역’인 것처럼 비쳐져 온 것도 사실. 이런 가운데 올해 정규직 학교급식 조리사 선발 합격자 193명 중 44명이 남성으로 남성들의 합격률이 두드러졌다. 경북이 57명 중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과 충북이 각각 10명, 경남이 7명이었다.

남성들의 진출들이 늘어나면서 일선 학교에서도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임용된 충북 심천초등학교 이두원 조리사는 “제가 재직하는 학교에서도 남성 조리사가 저 혼자뿐인데 학교 측에서 저를 위한 휴게공간을 만들고 시간을 배분해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해주고 있다”며 “이번 9월 1일자로 발령받은 남성 조리사들을 위해 해당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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