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급식 식재료 시장조사 대행 ‘검토 중’
eaT, 급식 식재료 시장조사 대행 ‘검토 중’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10.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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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영양(교)사 ‘업무 경감’에 ‘예산 절감’ 효과도 커”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학교 영양(교)사들이 주로 맡고 있는 식재료 시장조사를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이하 eaT)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이하 aT)가 대신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aT 사이버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4일 본지와의 면담에서 “학교 영양(교)사들의 업무 경감과 업체들의 불필요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던 중 식재료 가격 시장조사를 eaT에서 직접 맡는 것으로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 학교는 정기적으로 급식에 사용할 식재료 구매를 위한 입찰을 eaT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입찰을 위한 평균 식재료 가격을 조사하는데, 이 업무는 학교 내에서 영양(교)사가 맡는다. 일부 지역에서는 영양(교)사와 학부모, 유통전문가 등이 포함된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시장조사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영양(교)사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시장조사가 중요한 이유는 입찰을 위한 예정가격(입찰을 위해 발주자가 기초로 삼는 가격)이 이로 인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정가격이 높으면 실제 낙찰가격도 높아져 응찰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동안 업체 측에서는 학교 측이 제시하는 예정가격이 시장 유통가격보다 매우 낮아 납품하기가 어렵다는 민원을 제기해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정가격이 낮은 이유를 들어 집단 응찰거부를 벌이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유통의 전문기관인 aT가 직접 시장조사를 통해 식재료 가격을 공시하면 업체들이 학교와 영양(교)사 측에게 불필요한 민원을 제기할 일이 없을뿐더러 aT는 기존 유통전문가들을 활용하면서 시장조사에 필요한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

aT 사이버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조사를 위해 1년에 쓰이는 예산을 검토해본 결과 영양(교)사 출장비, 회의비 등 대략 40억 원이 소요되는데, aT에서 맡게 되면 절반가량인 22억 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물론 관계법령 검토와 부처 간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장관 유은혜)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4일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내부적인 검토는 해보겠다”고만 답변했다.

서울지역 한 영양교사는 “영양(교)사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 일이지만 교육부가 받아들일지 미지수”라며 “부처 간 업무영역이 침해될 소지가 있고, 교육부 입장에서는 1년에 예산 40억 원 가량을 포기하는 것인데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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