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 영양사 면허관리 ‘허술’
삼성웰스토리, 영양사 면허관리 ‘허술’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10.11 2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퇴직자 2명 “면허 도용해 사업 응찰했다” 고소장 제출, 경찰 수사에 착수
낙찰 2건 외 응찰 5건 더 있어, 삼성웰스토리 “단순 실수, 관리 철저히 할 것”
삼성웰스토리 공장 모습.
삼성웰스토리 공장 모습.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국내 위탁급식업체 사업규모 1위인 삼성웰스토리가 퇴직한 영양사 면허를 몰래 사용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몰래 사용한 것이 아닌, 단순 실수이며 고소장에 따른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국가 면허인 영양사면허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지난 6일 사문서 부정행사 등의 혐의로 삼성웰스토리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A씨 등 삼성웰스토리 퇴직자 2명은 삼성웰스토리가 자신들의 영양사면허/조리사자격증을 자신들이 퇴직한 뒤에도 몰래 사용했다며 지난달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삼성웰스토리가 자신들의 영양사면허/조리사자격증을 이용해 지방자치단체 위탁 복지시설의 식자재 납품사업 입찰에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장이 제출됨에 따라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고소장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밝힐만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퇴직자 면허 사용, “2건 말고 더 있다”

고소장 제출에 대해 삼성웰스토리 측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삼성웰스토리 측에서 영양사면허·조리사자격증 관리를 허술하게 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양사면허는 국가 인증면허임에도 면허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를 본인이 알기 어려워 ‘영양사’라는 전문직의 위상 강화를 위해 보다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본지의 확인에 따르면, 경기도내 모 복지시설에서 식재료 입찰 시 위생 관리 전문가인 영양사면허와 조리사자격증을 같이 요구했고, 삼성웰스토리 측은 여기에 응한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4월까지 모두 7건의 입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퇴직 영양사의 면허가 사용됐고, 이 중 2건이 낙찰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명 중 영양사인 A씨는 지난해 퇴직했고, 조리사인 B씨는 2016년에 퇴직을 했음에도 올해 4월까지 이들의 면허증과 자격증이 사용됐다. 이 때문에 이 두 사람은 “더 많은 횟수의 무단도용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고 또다른 퇴직자의 면허가 사용됐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모르고 한 실수였을 뿐 고의적으로 퇴사자들의 면허증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며 “회사에 재직 중인 영양사만도 2000여 명이 넘는데 일부러 퇴직자의 면허증을 고의적으로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영양사면허 관리 허술’ 지적에 대해서도 “영양사면허의 경우 전산에 등록 후 일선 영업부서가 입찰 시 사용하는데 영업부서 담당자가 2000여 명이 넘는 영양사의 퇴직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앞으로 재발 방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대구시의 한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영양사는 “영양사면허가 국가 면허증임에도 국가 면허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데다 일부 영양사는 자기의 면허를 유상으로 대여하는 행위도 벌인다”며 “정부당국이 보다 철저한 관리를 해달라”고 지적했다.

삼성웰스토리 낙찰 취소될까, “철저한 면허 관리 필요성의 계기 삼아야”

사실상 허위사실로 응찰해 낙찰받은 것과 다름없는 이번 사례에 대해 낙찰 취소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처럼 발주처가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운영자는 민간위탁이지만, 운영자금은 국가 예산인 경우가 많다. 입찰규정에도 ‘미자격자가 고의로 입찰에 참가할 경우 부정당업자로 제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향후 파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됐으니 사법당국과 법원의 판단에 따를 것이며,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지역의 한 영양사는 “이번 사건이 철저한 영양사면허 관리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