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음주 행태, 여전히 안 좋다
청소년 흡연·음주 행태, 여전히 안 좋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11.14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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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17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2018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발표
성인남자 흡연율은 역대 최저, 간접흡연 노출도 크게 감소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이하 질본)는 지난 12일 코엑스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2017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18년) 결과발표회’를 열고 국민들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대한 최근 통계를 발표했다.
 
먼저 2017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의 특징은 역대 최저 수준의 흡연률이다. 반면 국민들의 음주수준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성인(19세 이상) 남자 흡연율은 2017년 38.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이는 담뱃값이 대폭 인상된 2015년(39.4%)보다 더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조사 시점인 2017년 비흡연자의 간접흡연노출률은 직장실내의 경우 12.7%, 가정실내는 4.7%, 공공장소실내 는 21.1%로 흡연율이 간접흡연의 피해를 비흡연자들에게 주지 않으려는 흡연자들이 많았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음주수준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남자 2명 중 1명(52.7%), 여자 4명 중 1명(25.0%)은 월 1회 이상 폭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남자는 2~50대 모두 50% 이상이었고 여자는 20대가 45.9%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았다.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2017년 남자 2239kcal, 여자 1639kcal로 매년 비슷한 수준이나 식사 내용에는 변화가 있었다. 에너지 섭취량 중에 지방이 기여하는 비율은 2005년에 20.3%였으나 2017년 22.5%로 증가했으며 탄수화물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2005년 64.2% → 2017년 62.4%). 이는 최근 열풍을 기록하고 있는 ‘고지저탄(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의 영향인 것으로 파악된다.

나트륨 섭취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섭취량(2000mg)의 2배 수준이었다(2005년 276.8%→2017년 183.2%).

곡류 섭취량은 감소했고(2005년 315g→2017년 289g), 육류(2005년 90g→2017년 116g), 음료류(2005년 62g→2017년 207g) 섭취량은 증가하는 등 식품군별 섭취량에도 변화가 있었다.

끼니 중에서는 저녁식사 섭취 비율이 증가했지만(2005년 31.7%→2017년 32.9%) 가정식 대신 외식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2005년 20.9%→2017년 29.5%). 이와 반대로 아침식사 결식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2005년 19.9%→2017년 27.6%) 그리고 가정식 섭취(2005년 58.6%→2017 38.3%) 대신 외식과 일반 및 편의식품(2005년 10.2%→2017년 24.8%) 섭취 비중이 증가했다.

청소년(중고등학생)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현재흡연율은 2018년 6.7%(남학생 9.4%, 여학생 3.7%)로 큰 변화가 없었다. 최근 유행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 글로, 릴 등) 평생 경험률은 2.9%(남학생 4.4%, 여학생 1.2%)로 특히 고3 남학생 중 9.2%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6명 중 1명(남학생 18.7%, 여학생 14.9%)은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었고 10명 중 1명(남학생 9.1%, 여학생 8.6%)은 월 1회 이상 위험음주(최근 30일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 이상(남자 소주 5잔 이상, 여자 소주 3잔 이상)인 경우)를 했다.

반면 신체활동 실천율(하루 60분 주 5일 이상)은 13.9%(남학생 20.3%, 여학생 7.1%)로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며 2014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학생은 각각 21.4%, 34.7%로 증가 경향이 뚜렷했으며 특히 탄산음료 섭취율은 남학생(41.9%)이 여학생(26.8%) 보다 높았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비만, 흡연, 음주 등의 건강위험행태 개선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 7월 발표한 국가차원의 비만관리대책을 적극 이행하는 한편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을 강화할 예정하고 적극적인 절주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조명연 학생건강정책과장은 “지난 8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범정부 차원의 학생건강증진 종합대책수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평생건강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좋은 건강행태는 여러 만성질환을 동시에 예방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등과 같은 건강감시체계를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강정책개발 근거뿐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도록 통계 생산 및 공개 방법을 다양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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