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부부의 자녀계획에 있어서 피임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임신과 육아는 가정 전체에 결코 적지 않은 부담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자녀계획을 달성한 부부는 피임에 여러모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정관수술은 현존하는 여러 피임법 중에서 가장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확실한 방법으로 손꼽힌다. 고환에서 생성된 정자가 이동하는 길인 정관을 차단하여 정자의 배출을 막는 것이 정관수술의 피임 원리이다. 한 번만 시술을 받으면 평생 영구적인 피임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매번 번거롭게 일회성 피임을 할 필요가 없다. 특히 최근에는 통증과 부담을 최소화하고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만에 수술을 마칠 수 있는 무도정관수술 기법이 등장함에 따라 접근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기존의 정관수술은 음낭의 일부 부위를 절개하는 과정이 불가결했으며, 이 때문에 수술을 주저하는 남성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무도정관수술은 부분마취 후 약 2mm 정도의 작은 구멍만을 내고 이를 통해 정관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무도(無刀)라는 이름도 수술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통증과 부작용의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회복 또한 빠르다.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정도다.
흔히 정관수술을 단순히 ‘정관을 묶는’ 시술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오래 지나거나 과격한 움직임을 취하면 묶였던 정관이 다시 풀린다는 말도 인터넷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지식이며, 실제로는 보다 철저하고 확실하게 정관을 차단한다.
강남 이지필비뇨기과의원 이병기 전문의는 “요즘은 정관을 3중으로 차단하는 삼중차단기법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한 번 수술을 받으면 그 효과가 영구적으로 지속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정관의 양쪽 끝을 묶고 절단한 뒤 단면에 열처리까지 가하는 사중차단기법도 등장하는 등 정관수술의 효과는 그 어떤 피임법보다도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정관수술이 남성의 발기부전을 유발하거나 성욕을 감퇴시킨다는 등의 이야기 또한 낭설에 불과하다. 정관수술은 그저 정자가 정액에 포함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일 뿐, 그 이외에는 남성의 신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이지필비뇨기과의원 측 설명이다. 단 드물게 통증이나 출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가급적이면 비뇨기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