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야기 '빈대떡'
한식 이야기 '빈대떡'
  • 한식진흥원, 한식외식정보(주)
  • 승인 2018.12.21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먹었던 기름진 음식

녹두를 맷돌에 갈아서 부치는 빈대떡은 간 돼지고기와 숙주, 고사리 등을 넣어 고소한 맛과 씹는 맛을 더한다. 빈대떡을 부칠 때는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약한 불에 서 천천히 부쳐야 가장자리는 바삭바삭하고 안쪽은 촉촉한 맛을 낼 수 있다. 식용유 대신 돼지기름을 녹여서 쓰면 훨씬 더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 흉년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던 빈대떡

녹두를 맷돌에 갈아서 전병처럼 부쳐 만든 음식으로, 빈대떡이라는 명칭은 병자병(餠子餠)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빈자떡이 되고 다시 빈대떡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빈대떡의 유래에 대해서는 제법 많은 설이 떠돈다. 빈대떡은 원래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기름에 지진 고기를 높이 쌓을 때 제기(祭器) 밑받침용으로 썼는데 그때는 크기가 작았다고 한다. 그 뒤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으로 바뀌면서 이름은 빈자(貧者)떡으로 바뀌고 크기도 큼지막하게 바뀌었다는 설이 하나 있다. 두번째는 서울 정동(貞洞)을 빈대가 많다고 하여 빈대골이라 했는데, 이곳에 빈자떡 장수가 많아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이다. 조선시대에는 흉년이 들면 당시의 세도가에서 빈대떡을 만들어 서울 남대문 밖에 모인 유랑민들에게 ‘어느 집의 적선이요’ 하면서 던져주었다고도 한다.

■ 피로를 풀어 주는 영양식

노릇노릇한 빛깔과 고소한 냄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부침개는 보는 것만으로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빈대떡이 가난한 사람이나 부쳐 먹는 음식으로 치부되었다는 것은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어느 유행가 가사를 보아도 알 수 있다. 빈대떡은 황해도와 평안도 등의 서북지방에서 많이 해 먹었다고 한다. 손님을 대접할 때에 특히 많이 만들었다는데 지금은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인기가 높다. 빈대떡에 들어가는 녹두는 철분과 카로틴이 많은 영양식품이다. 해독작용도 뛰어나므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가 쌓였을 때 빈대떡을 먹으면 영양도 보충하고 입맛도 돋울 수 있다. 빈대떡은 양파와 마늘, 깨소금 등으로 양념한 간장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