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지고 새해가 밝았다. 일반인들의 시선에서 단체급식은 마치 ‘학교급식’이 전부인 것처럼 비쳐지지만 단체급식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있으면서 사회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그리고 그 단체급식소를 지키는 영양사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사명감을 갖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베테랑이 되어가고 있는 그들에게 2019년을 맡는 다짐과 계획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공통질문
Q1. 영양사로서 새해 목표는?
Q2. 해당 분야 급식 식단에서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Q3. 해당 분야의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Q4. 한 해 동안 급식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인지?
“발육과 건강한 식습관 위해 노력할 터” - 세종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이솔아 영양사
1. 어린이급식소의 위생·안전, 영양관리의 사각지대를 최소화시켜 세종시 지역 어린이 모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돕겠다.
2. 센터의 식단은 대상이 분명하기 때문에 연령대별로 아이들의 발육과 식습관 형성에 중점을 두어 식단을 작성하고 있다. 국이나 김치에 소금을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고, 가공식품을 줄이며 신선재료를 활용한 식단을 구성해 만들어 당 섭취를 줄이는 식이다.
3. 센터 업무의 많은 부분이 어린이급식소의 적극적인 협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전히 급식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철저한 관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해서 어려운 점이 있다. 그리고 식단 구성 외 영양교육 시안이나 교구 등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바쁘다.
4. 관내 어린이의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을 위해 체계적이고 철저한 영양·위생 급식관리지원으로 어린이들의 균형적인 성장 발달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센터 등록 어린이집 및 유치원과 소통을 강화해 식단은 물론 필요한 교육과 관리도 철저한 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당뇨 환자에게도 맛있는 급식을” - 영천 효사랑요양병원 허인혜 영양사
1. 현재처럼 무사히 식사가 제공되는 것이다. ‘무사히’라는 단어에는 주방사고, 단가, 인력문제 등 업무 모든 부분이 포함돼있다. 그리고 올해 초 2주기 인증을 앞두고 있는데 모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통과하고 싶다.
2. 피급식자들이 건강하고 맛있게 식사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식단을 구성할 때 당뇨나 고혈압 환자가 많아 최대한 완제품 사용을 줄이고 신선 재료로 다양한 조리법을 이용해서 제공하려고 한다. 하지만 너무 건강식에 치우치기보다는 최대한 다양한 메뉴를 수제로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3. 인력관리, 단가변동 그리고 갑작스런 급식사고다. 예전에 일용직 조리원이 당일 새벽 미출근 통보를 하거나 근무 중 그냥 가는 경우도 있었다. 또 요양병원 특성상 다른 업장보다 식단가 자체가 많이 낮아 단가 폭이 크게 변동이 될 때는 식단가 잡기가 어렵다. 그리고 부식 배송지연, 배송물품 이상 등 급식사고로 인한 애로사항도 있다.
4. 급식자와 피급식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급식을 만들고 싶다. 병실을 돌다 보면 환자나 직원분들이 “덕분에 잘먹고 있어요”라고 할 때 영양사로서 제일 뿌듯하다.
“저렴·건강·맛 다 잡는 급식이 꿈” - 부천 생생병원 박혜미 영양사
1. 학교 다닐 때 제일 궁금한 것이 ‘오늘 점심은 무엇일까’였다. 그랬기에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 돼도 그 마음은 누구나 다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일할 맛 난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좋은 식재료와 다양한 조리방법으로 2019년도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2. 정형외과는 요양병원, 내과와는 달리 식사섭취에 제약이 많이 없다. 그래서 ‘맛’을 제일 강조해 다양한 메뉴들과 조리방법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3. 식사 연령층 차이가 커 양식과 한식 메뉴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양식을 좋아하는 젊은 층은 나물류와 생선을 선호하지 않고, 한식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튀김류와 분식류를 좋아하지 않아 모두가 만족하는 식단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4. 제철음식과 신선도 높은 재료를 사용하고, 한국 양념을 다양하게 조리해 색다른 느낌을 내는 메뉴를 구성하고 싶다. 또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로 밥 한끼에 기본 7000원 이상인 요즘, 밖에서 사먹지 않고도 저렴하게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고 싶다.
“스포츠 전문 영양사를 향해” - 포항스틸러스 축구단 김지윤 영양사
1. 스포츠영양사 자격증 시험과 생활체육지도자 2급 합격이다. 현재 과정 교육을 이수했고, 생활체육지도자는 필기시험을 합격했다. 운동과 영양 모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사로 활동하고 싶다.
2. 선수들이 90분 동안 뛸 수 있는 원동력은 탄수화물에서 나온다. 그래서 아침과 점심에는 빵, 씨리얼, 밥, 면류 위주 식단을 작성한다. 저녁에는 체중관리와 체력보충을 위해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구성해 육류, 연어, 장어 등의 메뉴를 자주 낸다.
3. 스케줄이 일정치 않다. 다음주 일정을 일요일이 돼서야 알 때도 있다. 훈련시간이 변동되면 식사시간도 덩달아 1~2시간씩 변동된다. 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날엔 마음이 무겁다. 발령 초반에는 ‘식단 때문에 진 것은 아닐까?’라는 자책감으로 울면서 퇴근한 적도 많았다.
4. 2019년에는 포항스틸러스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선수단 개개인 신체능력과 포지션 별로 차이를 둔 식단을 적용할 수 있는지 공부를 해 볼 계획이다. 음식을 통해 늘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고로 유지해주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 K리그 구단 중에 ‘포항스틸러스 클럽하우스 식당’이 최고라는 말이 나오는 게 꿈이다.
"외부 식당보다 맛있는 급식 만들고 싶어" - 제주네오플 박정하 영양사
1. 고객들과 더 친해지는 것이다. 일년동안 해당 목표를 가지고 나름의 노력을 해왔는데, 내년에는 고객만족을 넘어서 고객 한 명 한 명과 좀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게 목표다. 늘 진심으로 고객들을 맞이하다 보면 목표에 점점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 오피스군으로 주찬이 강화된 스타일의 외식과 비슷한 컨셉으로 제공을 하려고 노력한다. 방송이나 SNS에서 유행하는 트렌디한 메뉴들을 많이 시도하고 있고, 일반 급식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메뉴들을 다양하게 반영하려 노력 중이다.
3. 어느곳이나 마찬가지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식수 잡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리고 외부 식당과 경쟁해 고객들이 밖으로 많이 나가지 않도록 하는게 쉽지 않다.
4. 고객과 소통을 늘리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영업점을 이끌어 나가고 싶다. 처음 말했듯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이 고객만족이다. 고객과 소통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방향이 뭔지 파악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이 SNS에 댓글 하나만 써줘도 그날은 기분이 날아갈듯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