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환자, 당뇨식보다 골고루 먹는 게 중요
고혈압·당뇨환자, 당뇨식보다 골고루 먹는 게 중요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1.09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곡류·나물류 등 한식 섭취 시 혈당 개선돼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통곡류·나물류 등의 한식을 즐겨 먹으면 혈당 조절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가 크게 개선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전북대병원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 채수완 교수팀이 고혈압·당뇨병 환자 41명을 한식섭취 그룹(21명)과 일반식 섭취 그룹(20명)으로 나눈 뒤 12주간 각각 한식·일반식을 제공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채 교수팀은 한식 섭취 그룹에겐 한식, 일반식 섭취 그룹에겐 평소 섭취하던 당뇨병 조절 식사를 하루 3끼씩 12주간 제공했다. 한식은 밥류·국류·김치류(김치·장아찌)·장류·생채와 숙채·구이류·마른 반찬 등 7가지 종류로 구성했다.

12주 뒤 한식섭취 그룹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6.8%(연구 참여 전)에서 6.1%로 감소했다. 일반식 섭취 그룹의 당화혈색소는 6.8%에서 6.5%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의 평균 혈당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다.

채 교수팀은 논문에서 ”한식 섭취는 당뇨병 치료식·채식 위주의 식사보다 당화혈색소 감소효과가 더 컸다“며 ”통곡류와 나물류 등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단백질·지방을 보충한 덕분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식 섭취 그룹에선 혈청 GGT가 연구 참여 전 28.8IU/ℓ에서 12주 뒤 19.8IU/ℓ로 감소했다. 일반식 섭취 그룹에선 30.0IU/ℓ에서 33.9IU/ℓ로 오히려 증가했다.

GGT는 간(肝)효소의 하나로써 간부전과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나타내는 지표로 널리 사용된다. 고혈압·당뇨병 환자에서 혈청 GGT 농도가 높을수록 대사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한식 섭취 그룹의 혈청 GGT 농도 감소는 육류 섭취가 줄어든 덕분으로 풀이된다. 또 한식 섭취 그룹은 일반식 섭취 그룹에 비해 평균 체중과 체지방이 줄었다.

채 교수팀은 논문에서 ”통곡류 등 밥을 중심으로 한 한식 섭취는 당뇨병·고혈압 환자에서 대사 질환·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혈청 GGT·맥박수·당화혈색소·비만지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