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원청도 영양 장학사 배치 서둘러야
교육지원청도 영양 장학사 배치 서둘러야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1.23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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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장학사 임용으로 전국에 영양전공 장학사 총 10명
기형적 ‘임기제 장학사’ 언제까지… “교육감 의지 필요”
영양전공 장학사가 지난 1일자로 10명째 임용됐다. 하지만 관리해야 할 학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추가 임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영양전공 장학사가 지난 1일자로 10명째 임용됐다. 하지만 관리해야 할 학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추가 임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전국 교육청에 배치되는 영양전공 장학사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 교육청의 조직개편 기조가 ‘교육지원청 업무 강화’에 맞춰져 있는만큼 교육지원청에도 실질적으로 각 학교의 급식업무를 지원하고 컨설팅해줄 수 있는 영양전공 장학사 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

지난 1월 1일자로 대전시교육청(교육감 설동호) 학교급식팀에 김윤아 장학사가 임용되면서 전국 17개 교육청에 배치된 영양전공 장학사는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현재 장학사가 배치된 광역단위 교육청은 서울(2명), 경기, 강원, 충남, 충북, 대전, 전북, 전남, 경북 등 9개다. 

일선 영양(교)사들은 교육청의 영양전공 장학사 배치 확대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는 교육지원청에도 영양전공 장학사를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교육청들의 조직개편 흐름이 교육청 본청의 업무는 줄이고, 지원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선 교육지원청의 기능은 강화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기 때문.

영양전공 장학사가 필요한 이유는 복잡한 학교급식 업무를 이해하고 각 학교에서 발생하는 민원과 상황에 대해 적절히 컨설팅하려면 충분한 현장 경험과 함께 전문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교육청에 배치된 영양전공 장학사가 많게는 2000여 개에서 적게는 수백여 개에 이르는 학교의 민원과 상담 요구를 처리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업무 과중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적인 지원 및 상담업무를 위해 영양전공 장학사 추가 배치가 절실히 요구되어 왔다.
교육지원청에도 영양전공 장학사를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양교사가 도입된지 10년밖에 되지 않아 교과교사에 비해 교육청 내에서 그 중요성이 덜 알려져 있다보니 영양전공 장학사 정원 증가 속도가 매우 느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타 교과 교육전문직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기현상도 생긴다.

대표적인 예가 ‘임기제 장학사’. 교육전문직 시험을 통과한 영양교사를 장학사로 임용하면서 임기를 정해놓고 배치하는 것. 타 전공 장학사는 부서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타 부서 혹은 교육지원청으로 발령을 받지만, 임기가 끝나 옮겨갈 곳이 없는 영양전공 장학사들은 다시 일반 영양교사로 돌아가야만 한다. 임기는 대략 3년에서 5년 사이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3년간 장학사로 임용됐다가 일반 영양교사로 돌아간 장학사가 3명이나 된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장학사로 임용된 대전교육청 김윤아 장학사는 임기가 6년으로 긴 편이다.

다행스럽게도 교육지원청에 영양전공 장학사가 필요하다는 점은 교육청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육청은 영양전공 장학사 정원 확보에 앞서 이른바 ‘파견 영양교사’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현재 일부 교육청은 임기가 끝난 영양전공 장학사를 교육지원청에 파견 형태로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지원청에 영양전공 장학사 정원이 확보되면 정식 장학사를 임용하겠다는 것. 당장 영양전공 장학사 정원 확보를 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취할 수 있는 ‘고육지책’이다.

수도권의 한 교육청 관계자는 “영양전공 장학사가 없는 지역은 파견 영양교사가 장학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교육청이 영양전공 장학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교육청에 영양전공 장학사가 배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양전공 장학사가 배치되지 않은 지역의 교육청 관계자는 “영양전공 장학사 정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데 영양전공에 장학사를 넣으면 타 직렬에서 심하게 반대해 임용이 쉽지 않은 것”이라며 “결국 교육감의 의지에 달린 문제인데 교육감이 수시로 강조하는 ‘급식의 중요성’을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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