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내내 퉁퉁 부어오른 다리 ‘하지정맥류 신호’
설 연휴 내내 퉁퉁 부어오른 다리 ‘하지정맥류 신호’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9.02.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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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서울하정외과 전정욱 원장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뒤로하고 모두들 원위치로 돌아와 바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설 명절 연휴 전후로 달라진 것이 한 가지 있다면 하나같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탓에 ‘연휴 내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운전에, 요리에, 청소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출근하는 것이 더 낫겠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피로감, 어깨・허리・목 통증, 소화불량, 정신적 스트레스 등 명절증후군이 남긴 수많은 증상 중에서도 주의해야 할 것은 단연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일종의 혈액순환 장애 질환으로, 다리에 내려온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혈액의 역류를 막는 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해 다리에 고이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스키니진, 레깅스, 비만, 운동 부족, 임신과 출산, 노화, 유전, 흡연, 짠 음식 등 혈관을 압박하거나 혈관벽을 약화시키는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명절 연휴 동안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신촌서울하정외과 전정욱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장시간 쭈그려 앉아 명절 음식을 하는 것”이라며, “쭈그려 앉기, 꿇어앉기, 다리 꼬기와 같이 다리를 압박하는 자세는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정맥 내 판막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다리는 전과 달리 빠르게 붓고 피로해지며, 파란 정맥 혈관이 비쳐 보이거나 구불구불한 모습 그대로 피부 겉으로 불거지기도 한다. 또한,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잠을 깨는 야간 경련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잘 관리하기만 한다면 하지정맥류가 빠르게 악화되는 것만은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다리 부종, 피로감 등 하지정맥류의 증상들을 단순 피로로 인식하고 찜질방이나 사우나, 반신욕 등으로 해소하려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다가는 증상이 빠르게 악화해 종아리 열감, 발바닥 통증, 가려움증, 출혈, 피부염, 착색과 같은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명절 연휴 이후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가 다리의 현 상태를 살피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증상에 맞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자연치유를 기대할 수 없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고 망설이다가는 피부염이나 피부궤양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신촌서울하정외과 전정욱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를 부담스럽다고 인식하여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걱정하는 것만큼 복잡하지 않다”면서 “고주파 정맥 폐쇄술, 레이저 정맥 폐쇄술과 같이 통증과 멍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른 수술법으로도 하지정맥류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지정맥류 증상을 느꼈을 때 곧바로 내원하여 증상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라며, “일찍이 치료를 시작하는 편이 합병증 예방 및 빠른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적인 측면으로도 부담이 덜하다”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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