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학교 영양사들의 목 메인 ‘아리랑’
[카페테리아] 학교 영양사들의 목 메인 ‘아리랑’
  • 이희원 영양사
  • 승인 2019.02.11 16: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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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솔안초등학교 이희원 영양사
이희원 영양사
이희원 영양사

지난 2018년 12월 19일, 흰색 가운을 입은 900여 명의 학교 영양사들이 경기도교육청에 모였다. 그들 앞에 ‘20년 시집살이, 정성 다해 내조했더니 조강지처 나가래요. 새 며느님 오신대요’라는 문구의 검은 현수막은 시선을 끌었고, 열악한 집회에서 울려 퍼진 노랫소리에 내 가슴은 먹먹해졌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초기 학교급식은 모든 것을 새로 만드는 과정이었다. 제대로 된 매뉴얼도,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도 없는 황무지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학교급식 틀과 기반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학교급식 성과와 확장이 일며 교육급식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오간데 없이 이제는 교육급식을 위해 영양교사만 채용하겠단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해결책 같다. 임용고시라는 공정한 과정을 거쳐 비정규직도 없애고, 청년실업 문제도 해소하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하지만 학교 영양사는 월 2회 수업을 제외하고, ‘학교급식법’과 ‘학교급식 업무매뉴얼 및 기본방향’에 의해 영양교사와 동일한 업무를 한다. 그럼에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대책은 외면한 채 내린 교육당국의 이 같은 결정에 회의감마저 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 인권위원회는 ‘동일노동 규명을 위한 진정서’에 대한 답변에 ‘학교급식법’에 의한 영양사 직무를 감안하지 않은 오류를 범했다.

단적인 예로 식품위생법에 의한 건강진단 실시 주기는 연 1회지만, ‘학교급식법’을 적용받는 학교 영양사들은 6개월에 한 번 검사를 받는다. 또 학교급식법에 따라 식재료 및 위생·영양관리, 식생활지도 등을 하며, 학교운영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고 설명해 심의도 받는다. 그럼에도 인권위는 영양사들이 법적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설마 한 집단 전체의 앞날을 매장시킬 수 있는 이런 판단을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이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결국 사회정의에 대한 신뢰도 무너졌다.

심지어 2018년 12월 11일과 13일에 열린 ‘교육급식 운영 평가회’에서는 영양교사들과 함께 참석한 영양사들이 한 연사로 인해 집단 명예훼손과 인권을 유린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학교 영양사들 점점 줄고 있죠, 앞으로 다 없어질 테고”, “이재정 교육감이 영양교사로 바꾸기 위한 중심으로”, “교육적 마인드가 부족한 것”, “학교에 근무하면 다 영양교사라고 알고 있을 테고”, “학교의 경우 ‘영양사’하는 것 보다 ‘영양교사’하는 것이 더 나은 것”, “파업을 하거나 시끄럽게 떠들면 더 안 된다”

헌법에도 보장된 권리를 비웃는 사람이 진정 지식인인지, 교육계를 이끌어 갈 자질은 있는지 의심스럽다. 학생 민주주의를 장려한다면서 영양사들에게 비민주적 행태를 일삼고, 학교급식 발전에 공헌한 이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이 과연 그들이 말하는 교육급식인가?

‘영양사’ 본연의 업무에 교육철학을 더한 학교급식의 노력은 존중하지만, 영양사들의 존재 이유와 그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처음부터 공평한 기회와 절차로 채용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에서 그 절차를 만든 이들은 따로 있는데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이들을 궁지로 모는 것이 옳은 것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이 같은 비윤리적 처사가 결국 어떤 평가를 받을지, 결과는 온전히 그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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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노우 2019-02-12 16:24:26
그냥 임용고시보세요 여기서 이러지말고.. 조리원들 공무원시켜달라고 떼쓰는것과 진배없습니다.